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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석, 국방부 보고때…"朴 경고 메시지"

온라인 중앙일보 2013.01.20 00:13
최대석(57·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사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 인수위원의 사퇴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 ‘군기 잡기’와 관련됐다는 관측이 19일 제기됐다. 최 전 위원은 임명된 지 엿새 만인 지난 12일 자진사퇴했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정치권에선 ‘최대석 미스터리’로 불렸다.


최대석, 인수위 ‘군기잡기’에 희생됐나
국방부 보고 때 軍 복무 단축 공약 대응 미흡… “당선인이 경고 메시지”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 전 위원이 지난 11일 인수위에서 국방부로부터 첫 부처 보고를 받으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과정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시 군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군 복무기간을 3개월 줄이려면 부사관 3만 명을 충원해야 돼 연간 1조원의 예산이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은 “일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공감을 표시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가 박 당선인의 공약을 흔들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12일 이런 보도를 접한 뒤 측근 인사를 통해 최 전 위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줬다고 여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 전 위원은 ‘교수들을 대거 인수위원에 기용한 이유는 기존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공약 실천방안을 내놓기 위해서였다. 관료 집단은 예산 등 현실적 어려움을 들며 밥그릇 지키기에 나설 것인데, 첫 보고부터 대응을 잘못했다’는 내용의 질책을 받았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최 전 위원이 박 당선인의 신임을 잃었다고 생각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위원은 12일 오후 5시30분 인수위에 사의 표명 직후 “저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은 아니지만… 말하기 곤란하다”는 말을 남겼다. 가족과 함께 지방으로 떠난 최 전 위원은 13일 몇몇 지인에게도 e-메일을 보내 “복잡한 사안이 발생해 사임을 요청했다. 개인적 비리는 아니다”고 전했다. 최 전 의원의 사퇴 이후 박 당선인과 인수위는 ‘박 당선인의 공약은 수정 없이 이행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최 전 위원이 물러난 건 나라의 안보와 개인의 명예 문제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18일 “최 전 위원이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베이징에서 박 당선인 모르게 우리 측 여권 인사와 북한 측의 접촉을 주선한 게 그의 사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를 뒷받침하듯 “최 전 위원의 사퇴는 사생활이나 돈 문제 때문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위원의 처가인 GS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나 아들 이중국적 등으로 인한 사퇴설을 일축한 것이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9일 “국방부 업무 보고에서 무슨 발언이 오갔는지 일일이 확인해 줄 순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복무 단축에 대해 서면으로만 보고했다. 최 전 위원은 그 부분에 대해 질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류정화 기자 jh.ins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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