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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만에 유해로 귀향하는‘한국전 용사’바비

중앙일보 2013.01.16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찰스
미국에서 한국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 하지만 조지아주 그리핀에서 노년을 보내는 찰스 바이어스(75)에게 한국전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열일곱 살에 이역만리 한국으로 떠난 형 바비(아래쪽 사진)가 62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친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려”
동생 “영웅으로 기억해 주길”

 찰스는 다섯 살 위의 바비 형을 “항상 존경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형은 1950년 조국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날아갔다. 중국군 참전 뒤 형에게서 연락이 끊겼다.



 이듬해 찰스를 찾아온 경찰은 “ 형이 전투 중에 실종됐다”고 했다. 2년 후 미 육군은 바비 바이어스 상병을 전사자로 공식 처리했다.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찰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 모두 돌아가실 때까지 형이 살아있음을 굳게 믿었다”며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 ‘바비가 집으로 오고 있어’라고 하시며 눈을 감았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찰스는 형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군은 93년 북한으로부터 인도받은 1000여 명의 미군 유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 왔다. 찰스의 DNA도 채취했다. 20년 만에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찰스는 “사람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형을 영웅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비의 유해는 다음 달 미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사령부(JPAC)가 있는 하와이에서 고향 그리핀으로 돌아와 부모 곁에 묻히게 된다. 미 정부는 그에게 퍼플 하트 무공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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