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편 출연금지 잘못” … 민주당, 해금할 듯

중앙일보 2013.01.12 03:00 종합 5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의 종합편성채널의 출연을 막아온 데 대해 “전략적 오류였다”는 비판론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 때 자신들이 반대했다는 이유로 JTBC 등 종편 채널의 출연과 취재를 당론으로 금지해 왔다.


“5060세대에 스스로 입 닫아”
15일 의원총회서 논의키로

 11일 오전 박기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비공개 원내 현안대책회의에선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이 대선 결과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잇따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회의엔 원내대표단과 함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배재정·장병완 의원도 참석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사에 선별 출연하면서 국민께 제대로 알릴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미디어 전략이 현실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배재정 의원도 “대선에서 종편 등 미디어 환경이 이미 만들어진 상황에서 대응이 미흡했고 부적절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의원도 “문방위 차원에서 종편 선정의 문제점은 계속 지적하겠지만 종편에 출연해 당의 입장을 적극 알리는 것은 이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출연금지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민주당이 종편 출연 금지 당론을 재검토하기로 한 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진보 진영을 의식해 종편 출연을 막음으로써 50~60세대와 중도세력을 놓치는 등 스스로 입지를 좁혔다는 자성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지역에서 보니 종편 시청자들은 고위 퇴직 공무원이나 유지 등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다”며 “대선 과정에서 이분들에게 우리 입장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었는데 스스로 입을 닫은 게 됐다”고 지적했다. 선대위의 한 언론 담당 인사도 “우리가 종편 등장 과정을 비판했었지만 일단 다양한 언론 채널이 만들어졌으면 적극 활용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도 취임 직후 당직자 시무식(2일)에서 “언론과 각을 세울 게 아니라 융화적으로 민주당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종편 출연금지 당론의 재검토를 포함한 미디어 대책을 공론에 부칠 계획이다.



강태화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