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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알권리' 물은 기자에게 "어디 소속?"

중앙일보 2013.01.12 00:42 종합 3면 지면보기
인수위는 11일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첫날 업무보고에는 ‘중소기업 대통령’을 자임하고 안보를 강조해 온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해 국방부·중소기업청·보건복지부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들을 수 있는 건 보안 당부였고, 볼 수 있는 건 닫힌 입뿐이었다. 오전 9시, 국방부의 업무보고 시작 전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확정되지 않은 안이 외부에 알려지면 혼선이 생기니 특별히 조심해 달라”는 말로 인사말을 맺었다. 업무보고를 마친 부처 공무원들은 입을 닫은 채 차량으로 향했다. “대변인이 취합해 발표할 것”이라고만 했다. 오후 4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브리핑실에 섰다. 그는 “업무보고 내용은 브리핑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알권리 위해 브리핑 안 해” 윤창중 궤변
부처 업무보고 첫날 내용 함구

 -의사결정 과정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책 혼선으로 인한 국민적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책 결정 전 의견 수렴도 필요하다.



 “인수위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이 없다.”



 -국민의 알권리는 생각하지 않나.



 “(질문한 기자 소속이) 어디인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



 신문·방송기자를 지낸 윤 대변인은 자신을 “인수위 단독 기자”라고 말해 왔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그만 하자”며 종종걸음을 쳤다.



 업무보고 내용을 브리핑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는 “국민의 알 권리는 어떤 경우라도 침해돼선 안 된다”(당시 이경숙 인수위원장)는 기조 속에 대변인이나 해당 분야 간사의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역대 정권의 인수위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선인 비서실 측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이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 본관에서 본지 기자와 따로 40분간 만나 “세대 간극 극복이 첫 과제”라고 말했다는 본지 기사(1월 10일자 3면)에 대해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팩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인터뷰를) 한 것이 없다.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해를 구해야 할 사안은 막말로 실망을 주고, 알권리는 철저히 밀봉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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