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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라이벌, 전철 시리즈 … KT가 바꿀 야구지도

중앙일보 2013.01.12 00:07 종합 12면 지면보기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11일 프로야구 10구단과 관련해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KT·수원이 사실상 10구단 주인공으로 선정되면서 프로야구 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사상 첫 정규시즌 관중 700만 명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KT의 합류로 다양한 라이벌 구도와 스토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흥행에도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


SK·LG와 업계 삼각구도
서울-경기 더비 시대도 예고

 KT 측은 “총회에서 10구단 최종 승인이 날 때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도 “자회사를 포함해 6만여 KT 임직원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 야구 경기와 최첨단 통신 서비스를 결합하는 등 재미있는 콘텐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큰 지형 변화는 ‘통신 라이벌’ 구도의 형성이다. KT는 통신업계에서 SK·LG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와 LG는 KT의 프로야구 진입을 상당히 경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는 지역 구도뿐만 아니라 기업 간의 대결을 통해 흥행 요소를 만들었다. 1980년대 롯데-해태 ‘제과 라이벌’, 90년대 삼성-LG ‘전자 라이벌’ 등이 팬들을 자극했다. 과거 재계 1, 2위였던 삼성-현대, 지금까지 서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두산의 라이벌전도 그랬다.



 KT는 “당장 성적으로 SK·LG를 이기기는 어렵다. 10년을 내다보고 야구에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마케팅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KT는 이미 ‘빅 테크테인먼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구와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할 콘텐트를 연구 중이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를 내세우고 있는 SK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는 ‘서울-경기 라이벌’ 시대도 예고했다. 도시 연고제를 채택하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KT는 사실상 경기도를 대표한다. KT가 인구 1200만 명의 경기도 지역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산·LG·넥센(이상 서울), SK(인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2019년 신분당선과 지하철 4호선이 수원구장까지 연장 개통되면 서울팀들과 한 시간 거리의 ‘지하철 시리즈’도 생겨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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