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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체줄기세포의 안전성

중앙일보 2013.01.12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우리나라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는 비록 실패했지만 성체줄기세포 연구에서는 세계 3위에 들 정도로 연구 성과와 특허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얼마 전 무릎십자인대를 다친 미국의 유명한 풋볼스타 터렐 오언스가 한국을 방문해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받았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주자였던 릭 페리 역시 우리 기술로 배양한 자가유래 지방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뉘며, 그 중간 격인 태아줄기세포와 올해 노벨상을 받은 만능유도줄기세포(ips)가 있다. 그렇지만 성체줄기세포를 제외한 어떤 줄기세포도 아직 임상시험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골수·태반·제대혈 등에서 채취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한 건의 부작용 보고가 없다.



 일반의약품은 대부분이 분자량이 작은 화학합성품이기 때문에 인체에 들어가면 어느 부위에 어떻게 흡수·분포되어 부작용을 나타낼지 모른다. 또 일단 시판이 허용되면 수만, 수십만 명의 환자에게 보편적으로 투약한다. 혹시 모를 의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 수를 가지고 실험하는 임상 3상 시험까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성체줄기세포 치료, 특히 자가유래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는 자기의 줄기세포를 숫자만 늘려서 다시 투입해 주는 것이어서 일반 화학합성 의약품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심한 안전성 위주 정책은 과잉 규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싱가포르에는 연 50만 명이 넘는 의료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국내에도 성형수술 때문에 많은 외국인이 입국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그 안전성과 유효성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수십조원의 황금시장이 형성될 것에 대비해 전 세계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영순 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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