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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과 식사하던 김장수 "여기서 못먹겠는데?"

중앙일보 2013.01.09 00:49 종합 4면 지면보기
김장수 “밥이 부실” “미사일 바로 전력화”


[클릭 인수위] 꼿꼿장수, 함구령에도 계속 소신발언

#인수위에 ‘철통보안’ 엄명이 떨어지면서 분과별 간사나 위원들의 입이 얼어붙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경고 때문이다. 그러나 ‘모르쇠’로 함구하는 인사들과 달리 ‘소신 발언’을 굽히지 않아 화제에 오른 이가 있다.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사진=뉴스1
그는 지난 7일 “당선인의 공약이었으니 바로 전력화하고 실천 배치해야 한다”면서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의 조기 전력화 추진을 당당하게 밝힌 데 이어 8일에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소신 발언을 이어 갔다. 전날 인수위 구내식당에서 박근혜 당선인과 함께한 4000원짜리 점심 식사(제육고추장볶음·양배추쌈·된장찌개·계란찜)에 대해서도 불평을 쏟아냈다.



 “밥이 영 부실해서 안 되겠어.” “여기서 더 못 먹겠는데? 밥이 부실해서 말야.”



 그는 국방장관이던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허리를 굽히지 않고 인사해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선영 기자



김경재 “무언 모드 들어가기 전 인터뷰 좀 … ”



#8일 오후 4시 삼청동 금융감독연수원 별관 1층.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김경재·인요한·윤주경·김중태 등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4명에게 임명장을 줬다. 기념 촬영 때 20여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자 인수위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던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한마디했다.



 “자, 사진 찍으실 때 실컷 찍으시고.” 아무도 말을 받는 이가 없어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인요한 부위원장이 나섰다. “사진 많이 찍으면 혼이 나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파란 눈의 백인인 인 부위원장이 한국의 미신을 언급하자 참석자들은 미소를 띠었다. 임명장 수여식은 4분 만에 끝났다. 김경재·윤주경·김중태 부위원장은 아무 말 없이 총총히 자리를 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다변(多辯)이란 평을 듣는 김경재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 “업무를 위해 무언(無言) 모드로 들어가기 전 인터뷰를 세 개 합니다.” 그는 이날 하루 종합편성채널 세 군데에 출연했다.



류정화 기자



소통 2제 … 인터넷 신문고 만들고 공보 대신 홍보



#인수위가 두 가지로 소통을 강화하려 한다. 첫째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인터넷 신문고’를 만들기로 했다. 신분 인증만 거치면 누구든 인수위에 정책을 제안하고 지역 민원 등을 제기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인터넷 신문고에 올라온 정책 제안 중 일부는 인수위의 심사를 거쳐 실제 정책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에 ‘홍보팀’을 띄운 게 다른 하나다. 최근 10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노무현·이명박 당선인은 비서실에 ‘공보팀’이란 명칭을 썼기 때문이다. 공보(公報)는 국가기관이 활동사항을 알린다는 뜻이다. 홍보(弘報)는 민관의 개념이 포함되지 않고 그냥 널리 알린다는 개념이다. 박 당선인이 직접 딱딱한 느낌을 주는 공보라는 단어 대신 홍보란 표현을 쓰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팀장도 정치인 대신 베테랑 홍보 전문가인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을 발탁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국민에게 정치적으로 다가가지 말고, 살갑게 다가가자는 게 당선인의 뜻”이라고 밝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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