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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이탈, 음주운전 경고 … 최첨단 ‘컨셉트카’ 선보여

중앙일보 2013.01.09 00:18 경제 3면 지면보기
현대자동차는 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벨로스터 터보 등 컨셉트카를 전시하고 미래 스마트카에 적용될 신기술을 선보였다. [사진 현대자동차]


파란 타원형의 현대차 로고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부스 인근엔 붉은 타원형 모양의 도요타 부스, 그 주위엔 GM·포드·아우디….

모터쇼 방불케 한 CES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곳은 자동차 전시 행사장이 아니라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3’ 행사장이다. 가전제품 전시회로 시작된 CES는 올 들어 참가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종합 박람회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일본의 도요타. 이 회사는 무인자동차 ‘렉서스 LS’를 전시했다. 카메라와 레이더·위성항법장치(GPS)를 달아 차량이 도로 상황을 인식해 달릴 수 있다. 차선 감지 센서는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하지는 않는지 감시한다. 사람이 운전할 때도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교통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기능도 눈에 띈다. 관람객들은 360도 회전하면서 급속도로 다가오는 물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레이저 추적 장치, 빨간 신호등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고해상도 카메라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렉서스의 마크 템플린 이사는 “궁극적인 목표는 교통사고가 사라지는 세상”이라며 “머지않아 그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터보와 블루스퀘어 컨셉트카를 1대씩 전시했다. 현대차는 ▶음주 등 운전자 상태 감지 시스템 ▶2세대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등 14가지 신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고화질 음악과 영상을 무선으로 자동차 오디오에 전송해 즐기거나 영화에서처럼 핸들을 직접 잡지 않고도 운전자의 손바닥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3차원 모션 인식 기능 등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10일 IT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블루링크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공개할 계획이다. 구글과 협력해 만든 이 시스템은 음성으로 목적지를 말하면 목적지 위치를 차량 내비게이션에 자동 전송해 주고 안내까지 하는 기술이다.



 미국 GM은 애플 ‘시리’를 이용한 비슷한 기능을 선보였다. 8개 완성차 업체 외에 자동차 주변기기 회사 110여 개도 전시장을 차렸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올해부터 자동차 기술을 선보이는 테크존 2곳을 신설했다. 이 밖에 가전 제품과는 관련이 적어 보이는 태양광충전기 개발 업체, 의료기기 제조사, 웹사이트 콘텐트 개발회사들도 전시관 한편을 차지했다.



 전통의 전자업체들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신 디스플레이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85인치 초고화질(울트라HD) TV를 공개했다. 금속 소재로 된 액자형 테두리 한가운데 85인치 디스플레이가 걸려 있는 모습으로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올해 우리의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제품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장 앞에는 세계 각국의 취재진 1500여 명이 몰려들어 수백m 늘어서서 2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LG전자는 이날 기자회견장 한편에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시하고 각종 영상을 상영했다. 안승권 LG전자 사장(CTO)은 “오는 3월 미국에서 1만2000달러에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LG의 미국 내 액정(LCD)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 OLED TV 수요가 3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며 “연내 56인치 양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 달 투자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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