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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성품도 금메달감 역도 여왕

중앙일보 2013.01.09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장미란(30·고양시청)은 스포츠 역사에 남을 ‘역도 여제(女帝)’다.


그랜드슬램 … 5년 연속 세계제패
박태환 “누나 위로가 큰 힘 됐죠”

 그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까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역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대회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회 연속(올림픽이 열린 2008년에는 세계선수권이 없었음) 우승했다. 장미란이 2009년 고양 세계선수권대회 용상에서 들어올린 187㎏은 아직도 이 부문 세계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0년부터 대표팀에서 장미란을 지도했던 이형근 역도대표팀 총감독은 “최중량급은 세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기가 가장 어렵다.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그에 걸맞은 체력 훈련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여자 역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통틀어 5년 연속 우승한 기록은 없었다. 앞으로도 장미란의 장기집권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다. 장미란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했다. 장미란은 넉넉한 성품, 강인한 정신력으로도 유명했다. 역도계는 물론 태릉선수촌 관계자들까지 꼼꼼하게 챙겼고, 종목에 관계 없이 후배들에게 푸근한 선배였다. 박태환(25·수영)은 장미란을 가장 친한 선배로 꼽으면서 “런던 올림픽 실격 파동 직후에 미란 누나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2009년 이후 장미란은 침체기를 맞았다.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겉으로는 담담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미란이가 참 힘들었을 텐데 티를 내지 않더라. 정말 의지가 강한 선수다”라고 했다.



 장미란은 차가운 바벨을 들어올리면서도 가장 뜨거운 감동을 준 선수였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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