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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천리장성 쌓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2013.01.07 16:11
시리아 내전 악화 등 아랍권의 위협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접경지대 ‘천리장성’ 쌓기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로 시리아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골란고원 보호방벽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7개월 만의 대국민 연설에서 내전 종식에 대한 근본 해법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정부군 세력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경우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이들 손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한다. 최근 시리아 내전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 영토로까지 교전이 번진 것도 이스라엘의 고민거리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골란고원을 시리아로부터 빼앗아 81년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미 대상 지역인 70㎞ 접경선 가운데 10㎞에 걸쳐 철제 방벽을 쌓았다. 이집트 접경지대에도 3월 완공을 목표로 240여㎞ 걸친 방벽을 짓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2일 총선에서 ‘강력한 지도자’를 내걸고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보호방벽 건설 계획도 강한 이스라엘을 천명하는 상징성이 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리아 접경 보호방벽에는 전자광학 장비와 레이더가 설치되는 것은 물론,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정예부대도 배치된다.



한편 알아사드 대통령이 유혈사태 해법으로 새 헌법 국민투표 등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6일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알아사드의 제안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며 “권좌에서 물러나 정권 이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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