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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고지 프로구단 한 곳도 없어 … 수도권 역차별 우려

중앙일보 2013.01.07 06:5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수도권이 아닌 국민 야구가 돼야 한다” 경기도 수원시와 함께 10구단 유치전에 뛰어든 전라북도의 주장 중 하나다. 현재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4개 구단(LG, 두산, 넥센, SK)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10구단마저 수원으로 낙점된다면 ‘수도권 프로야구’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지역안배와 균형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북의 주장에 대해 수원시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지역균형발전의 최대 수혜자가 전북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 등 12가지 정부규제에 묶여 개발사업 추진 등이 제한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집중개발에 대한 우려와 지역균형발전에 따른 정부 보호정책 때문에 도내 12개 공공기관이 2014~2015년까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이 중 수원시는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등 6개 공공기관을 오는 2014년까지 전북 전주시와 완주시로 보낸다.



 반면 전북은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얻게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라북도가 스포츠 산업마저 지역안배 등의 논리를 내세우는 건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이란 게 경기도와 수원시의 주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묶여 경제성장에 발목이 잡힌 것도 모자라 스포츠 산업마저 지역안배 논리에 의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그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프로 스포츠는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지표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가 1200만 명이 넘는데 수도권이란 이유로 프로야구단을 배정하지 않는다면 역차별이란 것이다. 수도권 내 프로야구 구단 중 경기도는 연고지 구단이 단 한 곳도 없다. 한 야구팬은 “지역 안배 논리로 수원을 배제한다면 앞으로 11, 12구단이 생기더라도 경기도는 강원도와 충북 등 비수도권 지역에 계속 양보 해야 하는 나쁜 전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와 전주·익산·군산·완주 등으로 이뤄진 공동(연합)연고지 문제도 논란의 대상이다. KBO는 유권해석 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현 야구 규약 18조에는 9개 구단이 지역권에 의해 보호받는 지역을 명시하고 있다. 수원 시민연대 관계자는 “야구 규약에는 연고지역을 규정, 1구단 1연고도시로 하고 있는데 이를 KBO가 뒤엎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10구단 창단은 지역 균형발전이나 지역안배 등 정치적인 논리에서 벗어나 적법하고 투명하게 연고도시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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