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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읍성 터 복원, 관광코스 만든다

중앙일보 2013.01.07 00:57 종합 18면 지면보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모습. 붉은 점토블록 중간에 대구읍성 터를 나타내는 화강석 블록(폭 1.5m)이 길게 깔려 있다. [사진 대구 중구청]
중구 동성로는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역이다. 패션의류·신발·액세서리·식당 등 4000여 개의 점포가 밀집해 하루 평균 40만여 명의 젊은이가 찾는다. 중국·일본 등지에서 대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보행자 전용도로인 동성로(폭 12m) 바닥에는 폭 1.5m의 화강석이 깔려 있다. 붉은 점토 블록 중간에 설치돼 선명하게 드러난다. 옛 대구읍성의 성터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동성로에만 있는 데다 안내 표지도 찾기 어려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 올해 북성로·서성로 연결
동성로·남성로 이어 둘레길 완성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도 본격화

 앞으로 이 성터가 관광자원으로 거듭난다. 대구 중구청은 올 연말까지 성터 전체 구간에 화강석을 설치한 뒤 관광코스로 개방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읍성의 북쪽 성터인 북성로와 서쪽인 서성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오는 4월 시작해 연말까지 마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구의 도심을 둘러싼 사각형의 읍성 터가 모두 연결된다. ‘대구읍성 둘레길’이 생기는 셈이다. 중구청은 2009년 동성로 구간(대우빌딩~중앙파출소·1.2㎞)을 완공했고, 남성로는 도로 바닥 전체를 돌로 교체했다.



 북성로(625m)와 서성로(400m)의 성터는 동성로 구간처럼 폭 1~1.5m의 장대석(長臺石·축대 쌓기에 사용되는 길게 다듬어진 돌)을 인도 바닥에 까는 형태도 재현한다. 북성로는 인도와 차도를 분리한 뒤 성터를 표시할 방침이다. 길가에는 옛 대구읍성이 있던 자리라는 안내표지를 군데군데 설치하고 쉼터도 조성할 예정이다. 주변 건물의 외관 정비작업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사업도 본격화한다. 1909년 1월 12일 열차 편으로 와 대구역에서 내린 뒤 북성로를 따라 달성공원까지 간 길을 알리려는 것이다. 순종황제는 당시 일본의 요구에 따라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대구 순시에 나섰다. 중구청은 이곳에도 순종황제 어가길이란 안내 표지를 설치하고 거리도 정비한다. 북내동의 골목길은 살구색 점토 블록으로 포장해 관광객들에게 읍성 내 옛길이라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이 사업은 근대의 발자취를 관광자원화하면서 낙후한 도심도 정비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근대 역사를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근대 골목투어’ 코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중구청은 읍성 주변의 근대 건축물을 파악하고 이에 얽힌 이야기도 발굴하고 있다.



 박복환 중구청 도시디자인담당은 “내년에는 북쪽에 있었던 망경루 자리에 상징물을 설치하는 등 읍성의 모습을 더욱 실감나게 꾸밀 예정”이라며 “사업이 끝나면 대구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읍성(邑城)=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1590년(선조 23년) 흙으로 만들어졌으나 임진왜란 때 파괴됐다. 경상도관찰사가 집무하던 경상감영과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1736년(영조 12년) 다시 돌로 축조했다. 길이 2650m, 높이 3.8m, 폭 8.7m다. 1907년 경상북도 관찰사 서리 겸 대구군수 박중양이 성 밖에 사는 일본인의 상권 확대 등을 목적으로 철거했다. 헐린 자리(성터)는 도로가 됐고, 이름도 동성로·서성로·남성로·북성로로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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