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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 괴산, 130만명 찾게 한 산막이길

중앙일보 2013.01.07 00:55 종합 18면 지면보기
지난해 산막이 옛길에는 130만 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사진은 인근 등잔봉에서 내려다 본 괴산호 전경으로 툭 튀어나온 지형이 마치 한반도 지도를 닮았다. [사진 괴산군]
충북 괴산군의 관광지인 산막이 옛길이 연간 관광객 130만 명을 넘으면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내륙인 충북에서도 가장 중간 지점, 변변한 고속도로조차 없는 인구 3만7713명(작년 12월 기준) 괴산군의 시골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대통령들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남대(충북 청원군)의 연간 관람객과 비슷한 규모다.


괴산댐 호수 낀 시골길 4㎞
유람선 등 연 150억 벌어들여
군, 85㎞ ‘충청도 길’도 조성

 지난해 산막이 옛길을 방문한 관광객은 130만2000여 명. 이는 2011년 88만1000명보다 42만1000명(47.8%) 늘어난 것이다. 괴산군은 이를 통해 주차장 사용료 1억7400만원, 선박(유람선) 이용료 8억4600만원, 주변 음식점·상가와 농·특산물 판매수익 30억원 등의 수익을 올렸다. 산막이 옛길 인근 칠성면과 괴산읍 등의 상가와 숙박업소, 교통(버스·택시 등)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괴산군은 분석하고 있다. 주변의 폐교는 공공기관과 기업체의 워크숍·세미나 장소로 변신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으로 20억원 남짓한 예산을 들여 2010년 조성한 이 길이 군과 주민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안겨준 것이다.



 산막이 옛길은 비수기인 1~3월을 제외하고 매달 1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했다. 단풍철엔 평소 주말 2만~3만여 명보다 많은 4만~5만여 명이 방문했고 관광버스 200여 대와 승용차 수백 대가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괴산군은 주말에 군민들의 산막이 옛길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극심한 교통난 때문에 관광객들이 산막이 옛길에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해서였다. 산막이 옛길이 관광명소로 부상한 것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어릴 적 옛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주변경관을 꾸몄기 때문이다.



 산막이 옛길은 시골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4㎞를 나무 데크로 정비해 만든 산책로다. 또 산막이 옛길과 연결된 인공호수 괴산호변에 고인돌 쉼터와 연리지, 소나무 동산, 정사목, 호수 전망대, 물레방아 등 30여 곳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괴산군 관계자는 “산막이 옛길은 1957년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괴산댐과 인근 등잔봉∼천장봉∼산막이마을을 연결하는 2~3시간의 등산로를 조성해 관광객이 괴산호의 풍광을 느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괴산의 명소로 불리는 갈은구곡~화양구곡~선유구곡~쌍곡구곡과 산막이 옛길을 연결하는 85㎞ 길이의 충청도 양반 길을 조성 중이다. 1단계로 마무리한 1~3구간 21㎞를 3월 30일 개장할 예정이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괴산호를 따라 조성한 산막이 옛길은 적은 예산을 들이고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효자”라며 “전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새로운 명품 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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