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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방 예산' 의원 3명 귀국 "아내는 사비로…"

중앙일보 2013.01.07 00:35 종합 3면 지면보기
예산안 처리 직후 해외출장을 떠났다가 6일 조기 귀국한 장윤석 예결위원장(오른쪽)이 국회에서 보좌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귀국해 ‘예결위원회 해외 출장과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경빈 기자]


‘호텔방 쪽지 예산’의 주역이자 새해 첫날 새벽에 예산안을 처리하고 곧바로 중미와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나 논란이 된 예결위 의원 9명 중 3명이 6일 귀국했다. 본지가 ‘호텔방 야합 예산 의원 9명 중남미·아프리카 단체 외유’(1월 3일자 1, 3면) 기사를 보도한 지 나흘 만이다.

최 의원 “아내는 사비로 동반 여행”
김학용·김재경·권성동 의원도
일정 당겨 9~10일께 돌아올 예정



 이날 조기 귀국한 의원은 중미로 떠났던 새누리당 장윤석 예결위원장과 아프리카로 떠났던 민주통합당 최재성·홍영표 의원 등 3명이다. 앞서 국회 예결위 소속 9명은 2개 팀으로 나눠 각각 1일(중미)과 2일(아프리카)에 10박 11일 일정으로 외유를 떠났다.



 논란이 점점 확산되자 장 위원장은 첫 출장지인 멕시코에 머물다 이날 새벽 뉴욕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장 위원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예결위 출장과 관련해 논란이 많고 국민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것도 좀 더 꼼꼼히 따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예산안이 늦게 처리되고 신년 교례회 일정도 많다 보니 1월 초에 서둘러 가게 된 것이 (국민께) 미안하게 됐다”며 “널리 이해 좀 해달라”고 말했다.



 함께 중미 3개국(멕시코·코스타리카·파나마)으로 떠났던 4명의 동료 의원에 대해선 “의원 외교의 일환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상대 국가와 한 약속을 취소할 수 없었다. 일정을 부지런히 하고 서둘러서 들어오라고 했다”며 “대신 위원장인 내가 먼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출장은 예결위가 구성된 지난해 6월부터 계획된 것으로, 예결위 출범 이후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예산안 심사가 거듭 연기되면서 예산안 통과 이후로 일정이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안이 해를 넘겨 처리된 직후 예산 심사에 관여했던 위원들이 한꺼번에 해외 출장에 나선 점은 여러모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며 “언론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의 엄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났던 최 의원과 홍 의원도 이날 새벽 귀국했다. 최 의원의 경우 공식 출장에 부인과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1월 5일자 8면). 함께 아프리카로 떠났던 새누리당 예결위 간사인 김학용 의원은 9일 두바이를 거쳐 돌아올 예정이고, 새누리당 김재경·권성동 의원 등 중미팀 역시 9~10일에 걸쳐 귀국할 예정이다. 모두 예정된 일정을 조금씩 앞당긴 것이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해외 원조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 아프리카 해외 원조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만들기 위한 게 방문의 주요 목적이었다. 또 세계유소년축구연맹을 연내에 한국 주도로 만들어야 하는데 관계자들이 아프리카에 있어 14시간을 날아가 (케냐에서) 문화체육부 장관과 만나고 첫날에만 4개 일정을 소화했다”고 그간의 활동을 설명했다. 부인을 동반한 것과 관련해 “비용은 사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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