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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Focus] 일본차, 미국서 다시 ‘핑크빛 드림’

중앙일보 2013.01.07 00:30 경제 4면 지면보기
도요다 아키오(57) 도요타 사장이 지난해 12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자사의 럭셔리 세단 ‘크라운’의 14번째 신모델인 ‘크라운 애슬리트’를 소개하고 있다. [도쿄 블룸버그]


엔고와 리콜 사태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의 출범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경영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차 시장 작년 13% 성장
도요타 등 공격적 경영 시동



 도요타는 지난해 금융위기·리콜 사태·지진 위기 등 이른바 삼재(三災)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미국 판매량이 한 해 전보다 28%나 늘어났다. 혼다의 판매량도 24% 증가했다. 그 바람에 도요타의 미 시장 점유율은 한 해 전보다 1.5%포인트 늘어 14.4%에 이르렀다. GM·포드에 이어 3위였다. 혼다는 0.8%포인트 증가한 9.8%로 5위였다. 현대·기아차는 8.7%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수출뿐 아니라 미 현지 생산능력도 확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바루와 아웃백 브랜드로 유명한 후지자동차가 미 현지 생산을 2017년 2월까지 30% 늘릴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대인 미국 자동차 시장은 회복세가 완연하다. 2012년 신차 판매량은 1450만 대로 한 해 전보다 13%나 늘었다.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올해(2013년) 1550만 대를 넘기고, 내년엔 1600만 대 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의 최대 호황기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양적완화(QE)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할부금리가 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일자리 증가 등 미 경제 전망이 어둡지 않은 것도 자동차 판매를 거들었다. 덕분에 미국인들이 금융위기 이후로 계속 몰았던 낡은 차를 버리고 새 차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컨설팅회사인 IHS오토모티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린드랜드는 “자동차 판매는 2017년 167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미 자동차 시장이 다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확대의 혜택은 GM과 포드 등 미국 메이커들이 최우선으로 누릴 것이고, 그다음으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재미를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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