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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히…" 대학생, 박근혜에게 바라는 10가지

중앙일보 2013.01.07 00:19 종합 10면 지면보기
‘신임 대통령에게 바란다’를 주제로 한 ‘대학생 100인 워크숍’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이룸 센터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이 조별 발표를 듣고 있다. [안성식 기자]


대통령 선거 직전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20대 젊은이들에게 강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경쟁자였던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비해 큰 폭으로 열세인 경우가 많았다. 20대 대학생들은 박 당선인에게 어떤 바람을 갖고 있을까. 중앙일보와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이사장 강경식, 원장 정동수)은 ‘신임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주제로 ‘대학생 100인 워크숍’을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었다. NSI에서 대학생 칼럼단으로 활동하는 34개 국내외 대학생 100명이 조를 나눠 집중 토론을 하고, 전체 투표로 ‘새 대통령이 해야 할 일 10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일 10가지’를 도출했다.

해야 할 10가지…중앙일보· NSI 대학생 100인 워크숍



20대 대학생들이 새 대통령에게 가장 원하는 건 ‘일자리’와 ‘포용’, 그리고 ‘민생정치’였다. 새 대통령이 해야 할 일 10가지 중 1위는 박 당선인이 대선 선거전에서 사용한 로고(‘ㅂㄱㅎ’)의 내용을 ‘ㅂ=보고, ㄱ=기억하고, ㅎ=행동해 달라”로 바꾸는 것이었다. 25명(11%, 중복투표 허용 결과)이 이를 선택했다. 박 당선인 이름의 자음인 ‘ㅂㄱㅎ’은 ‘복지·경제·행복’도 상징한다. 그러나 배경진(25·계명대 교육학과)씨는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전문가들의 분석과 내각의 보고서, 통계 자료만 보고 국정을 이끌어선 안 된다”며 “현장에 나가 직접 보고, 민생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이를 정책을 통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과 결혼해 주세요’라는 이색 제안(13표, 5.7%)도 4위에 올랐다. 한영준(27·고려대 교육학과)씨는 “대선에선 박 당선인에게 과반수를 넘는 유권자가 투표한 동시에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가 경쟁 후보를 찍었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는 이미 결혼했으니 두 분이 결혼하라는 게 아니라 문 전 후보를 찍었던 48%의 유권자들과 결혼해 포용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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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강공주가 되어 달라’는 주문(10표, 4.4%·8위)도 10위 안에 들었다. 안지혜(24·동덕여대 영어학과)씨는 ‘박 당선인의 별명이 공주라는데, 평민인 바보 온달과 결혼해 보살피고 교육시킨 평강공주도 있다”며 “서민과 결혼해 서민을 감싸 안는 평강공주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사 자격증 1급을 따 주세요’(13표, 5.7%·4위)는 역사 인식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조은샘(26·연세대 경영학과)씨는 “정권이 바뀌면 역사 교과서가 바뀐다”며 “김영삼 정부가 등장하면서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용어가 바뀌었지만 (이후 교과서에선) 전두환 정부의 경제 성장에 대해선 ‘3저 효과에 따른 호황’이라는 한 줄로 끝나더라”고 예를 들었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취업난의 해결책으로 ‘중소기업 육성론’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호응을 얻었다. 강일모(23·경북대 경제학과)씨는 ‘큰 사람이 일할 작은 기업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대기업은 일자리가 한정돼 있어 실력 있는 인재, 큰 사람들이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알짜인 작은 기업을 많이 만드는 게 새 대통령이 추진할 업무 중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종혁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토론회에서처럼 젊은이들이 익명의 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과 이름으로 당당하게 토론하고 비판하고 제언하는 모습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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