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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를…" 50대男, 아내를 쇠사슬로…

중앙일보 2013.01.07 00:17 종합 12면 지면보기
경찰이 지난달 마련한 ‘위급 시 가택 강제진입 지침’에 따라 가정폭력범을 검거했다. 이 지침은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집주인이 거부하더라도 강제로 주택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로 ‘우위안춘(吳原春)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전남 함평서 쇠사슬 묶인 아내
112 신고 위치 추적으로 구출

 6일 오전 5시30분쯤 전남지방경찰청으로 112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전화를 건 여성은 “도와주세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경찰이 신고자 위치추적을 통해 집 위치를 추적한 결과 전남 함평군 함평읍 고모(53)씨의 집이 신고 장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가입자 조회 등을 통해 신고자의 정보를 확인한 뒤 현장에 순찰차 5대와 형사기동대를 출동시켰다.



 신고 한 시간 만인 오전 6시30분쯤 경찰이 고씨의 집에 들어가보니 고씨의 부인(49)이 쇠사슬로 몸이 묶인 채 감금된 상태였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고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사이비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부인의 머리를 삭발하고 쇠사슬로 몸을 감아 5일 오후 5시부터 13시간 동안 감금했다. 경찰은 감금 등 혐의로 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위급 상황 시 가택 출입·확인 등 경찰활동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김영근 전남경찰청 생활안전과장은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한 뒤 전화를 끊어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 아래 신속하게 초동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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