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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노린 조성민, 최진실처럼 40세 자살…왜?

중앙일보 2013.01.07 00:09 종합 12면 지면보기
고(故) 최진실씨의 삼오제가 열린 2008년 10월 6일 경기도 양평의 갑산묘지공원에 도착한 조성민(6일 사망)씨가 멀리서 최씨의 묘를 바라보고 있다. [중앙포토]
프로야구 선수, 남편, 아버지, 사업가, 지도자….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던 탓일까. 한때 ‘당대 최고 투수’란 평가를 받았던 야구 스타 조성민(40)씨가 6일 컴컴하고 조그마한 욕실에서 파란 많았던 생을 홀로 마감했다. 다섯 살 연상의 전 부인 고(故) 최진실씨가 산 햇수(40년)만큼 살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방식도 최씨와 같았다. 주변에선 “인생이 참 아이러니하다”라고 말한다.


화려했던 스타 커플의 계속되는 비극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6일 오전 3시40분 서울 도곡동의 여자친구 박모(40)씨의 오피스텔 욕실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숨졌다. 조씨는 이날 박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았으며 그 직후 석류음료를 섞은 소주 2잔을 마셨다고 한다. 이후 모친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자친구에게도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 살아”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따로 남긴 유서는 없었다. 김청수(40) 수서경찰서 형사과장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흔적으로 볼 만한 외상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의 지인들은 “현역 은퇴 이후 사업 실패, 여기에 2011년 두산 베어스에서 시작한 지도자 재계약까지 불발된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가 적잖은 충격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7일 부검하기로 했다.



 조씨는 1995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98년 팔꿈치 부상으로 이듬해 수술을 받으며 슬럼프에 빠졌다. 조씨는 2000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최씨와 결혼해 화제가 됐지만 이후 끊임없는 불화와 이혼 등으로 구설에 오르다 2004년 3년10개월 만에 이혼했다. 2002년에는 요미우리에서 방출되면서 야구인생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혼한 최씨가 2008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후 조씨는 최씨의 유족들과 두 자녀에 대한 친권, 최씨가 남긴 유산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12)·딸(10) 남매는 외할머니가 길러왔다. 그런 와중에 최씨의 남동생 최진영씨 역시 2010년 자살했다.



 조씨는 2011년 두산 베어스 2군 재활코치로 계약하며 지도자로 재기를 시도했지만 지난해 11월 초 후배와의 폭행 사건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어 같은 달 말 재계약에 실패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다.



윤호진·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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