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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헤이글 국방 카드 … 공화당 반대가 변수

중앙일보 2013.01.07 00:01 종합 20면 지면보기
헤이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행정부 투톱 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와 뉴욕타임스 등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후임에 척 헤이글(66) 전 공화당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이 유력하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라크전, 이란 제재 등 비판
소속당과 줄곧 다른 목소리
이스라엘 로비단체에도 미운털

 하와이에서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7일께 헤이글 전 의원을 국방장관에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헤이글 전 의원이 지명되면 이미 국무장관에 지명된 존 케리(69)와 함께 베트남전 참전용사 둘이 나란히 미국의 외교·국방정책을 집행하게 된다.



 헤이글 전 의원은 2008년 오바마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을 때 소속 정당이 다른데도 동행했을 만큼 오바마와 친분이 있다. 한때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다. 공화당 인사이면서도 헤이글은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해 왔다. 지난해 5월 공영방송인 PBS 프로그램에서 그는 “전쟁을 시작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아프간 전쟁의 목표가 뭔지 불분명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상원 외교위에서 활동하던 2007년 이라크 주둔 미군의 활동을 현지 치안인력 교육에 치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공동 발의해 통과시켰다. 당시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은 헤이글이 유일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제재 등 채찍보다는 당근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그의 이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면에 헤이글 전 의원의 반(反)공화당 성향은 상원 인준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부터 공화당 내 강경 보수그룹인 네오콘과 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은 ‘헤이글 국방장관 카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오콘의 기관지격인 위클리스탠더드는 2007년 헤이글 전 의원이 이라크전에 반대해 “미국은 석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한 발언을 전파하는 등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헤이글이 국방장관에 지명되면 인준 표결에서 공화당으로부터는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미 의회에 영향력이 큰 이스라엘 로비단체도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헤이글 전 의원이 상원의원 시절 이란 제재에 수차례 반대표를 던진 데다 “유대인들의 로비 행위가 워싱턴 정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로비단체에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헤이글 전 의원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정보자문단 공동의장이다. 국방정책 자문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려다 자질론 시비 등 거센 반대에 직면하자 존 케리 카드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헤이글 전 의원의 경우 반대론자들이 자질 문제를 거론하기보다는 성향을 문제삼고 있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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