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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나타난 알아사드 … 물러나겠다는 말 끝내 안 해

중앙일보 2013.01.07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알아사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례적인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그가 단상에 선 것은 지난해 6월 초 의회 연설 이후 7개월 만이다. 시민군이 다마스쿠스 외곽 상당 부분을 장악하는 등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새 헌법 국민투표, 사면안 제시

 알아사드 대통령은 6일 낮 다마스쿠스에 있는 다르 알아사드 문화예술센터에서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선행돼야 할 조건으로 우선 외부 세력이 테러집단에 대한 재정 및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리스트들이 먼저 정부조직을 대상으로 한 공격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테러리스트는 알아사드 정부가 시민군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그는 또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국가 콘퍼런스를 통해 시리아의 주권을 명시한 국가 헌장을 마련하고, 이를 기초로 헌법 초안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설명했다. 알아사드는 “의회와 새 정부는 이 헌법에 따라 구성될 것이며, 모든 이를 용서하는 사면 안을 발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사드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평화 방안을 들고 나온 것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시민군과 야권을 외세의 지원을 받는 테러집단으로 보는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는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반정부 조직을 테러리스트·극단주의자·서구의 꼭두각시 등으로 부르며 비난하는 데 초반 20분을 할애했다. 또 지금의 민중봉기를 “정부 대 야권이 아닌 국가 대 적의 대결”이라며 “이는 시리아의 이익에 반하는, 외부에서 수입된 혁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중에도 자위권은 확실히 발휘할 것 ”이라고 해 시민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권력 이양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한편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하기 위한 시민군과 정부군의 격전은 계속됐다. 정부군은 다라야와 조바르 등 다마스쿠스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들을 집중 폭격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민군이 다마스쿠스 교외 동부부터 남서부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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