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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간 30대 여군 "편할 줄 알았는데…"

중앙일보 2013.01.07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솔직히 민간 기업에 가면 생활이 편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긴 ‘총성없는 전쟁’이더군요.”


문한옥 차장 ‘생생 연수기’
“최고실적 위기경영 배울 만”

 삼성전자 마케팅전략팀 문한옥(39·사진) 차장의 말이다. 성과를 위해 경쟁하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최전방에서 싸우는 군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문 차장은 현재 삼성전자에서 해외법인 관리 및 마케팅 담당을 하고 있지만 그의 ‘진짜’ 직업은 육군 소령이다. 지난해 7월 국방부와 전경련이 주관한 ‘선진기업직무연수’를 통해 삼성전자에 파견됐다. 국내 대기업의 해외업무 및 선진경영기법을 군대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우수 군인을 파견한다는 취지에서다. 문 소령은 지난해 파견된 50여 명의 군인 중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처음 삼성전자에 왔을 땐 군대식 어법을 버리지 못해 “충성!”하면서 전화를 받거나, ‘오후 6시’를 ‘18시’로 표현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 차장은 체코 법인에 출장갔던 경험을 회상하며 “식사까지 거르면서 유통업체와 진열 상품을 늘리기 위해 협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문 차장은 삼성이 최고 실적에도 ‘위기경영’을 강조하는 것, 전자결제를 통한 행정 간소화, 사회 공헌 등을 국군이 배울 점이라고 했다. 또 군대의 조직관리 능력이나 동기 부여 등은 삼성이 배울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개월 뒤 군대로 돌아가게 되면 삼성에서 배운 글로벌 감각을 군에 적용해 ‘세계 속의 국군’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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