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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망명 프랑스 국민배우, 푸틴이 직접…

중앙일보 2013.01.07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프랑스의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4)가 조국을 떠나 러시아에 정착했다. AFP 통신은 드파르디외가 5일(현지시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러시아 여권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치에서 여권 직접 전달

 그는 신년 휴가를 즐기고 있는 푸틴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소치를 방문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에선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과 저녁 식사하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마침 드파르디외는 러시아에서 개봉 예정인 프랑스-러시아 합작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상황. 두 사람은 영화 얘기를 하며 시종 밝은 분위기로 만났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프랑스 정부가 100만 유로(약 14억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75%까지 소득세를 걷는 방안을 추진하자 ‘세금 망명’을 선언한 그는 당초 벨기에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벨기에 정부가 단순히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망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벽에 부딪혔다. 그러다 러시아가 3일 대통령령으로 시민권을 부여하자 러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러시아에서 그는 영화와 광고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새로운 국적을 취득한 뒤 드파르디외는 “러시아는 살기 좋은 나라다. 러시아 국민·역사·작가들을 열렬히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78)도 러시아 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그는 “리옹시 당국이 결핵에 걸린 서커스 코끼리 두 마리를 도살시킨다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보호 운동가인 그는 최근 안락사 당할 처지에 놓인 리옹 동물원 코끼리 의 ‘구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르도는 2009년 푸틴 당시 총리가 바다표범 새끼 사냥을 금지하자 ‘가슴으로 존경하는 대통령’이라 극찬한 바 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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