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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공부는 금방 효과 없어 장기적인 전략으로 해야”

중앙일보 2012.12.28 04:00 9면 지면보기
학창시절에는 4번의 학습능력 전환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가 고등학교 입학이다. 자만하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반대로 중학교 때 성적이 저조했어도 고등학교 때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정동진 천안상록학원 고등부 대표 강사에게 예비고 1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공부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들었다.


인터뷰 - 정동진 천안상록학원 고등부 대표 강사

정리=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에 비해 양과 질에서 부담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조영회 기자]




공부 방법의 차이



중학교에서 통하던 학습 전략이 고등학교 때는 통하지 않는다. 중학교 성적은 시간과 정비례한다. 시험기간에 암기만 열심히 하면 암기과목이 아닌 주요 과목도 성적이 잘 나온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그런 암기식의 공부는 먹히지 않는다. 공부하는 양이 너무 방대해서 다 외우지도 못 한다. 그러니 고등학교 때에는 ‘이해 위주의 꾸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올바른 학습방법이다. 고등학교 공부는 구조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앞뒤를 연결시켜 이해해야 한다. 



시험 준비 기간의 차이



고등학교 때는 시험 기간이란 게 따로 없다. 그냥 항상 시험 기간인 것이다. 양이 많아 매일매일 복습해두어야 한다. 다시 처음부터 공부하려면 밤을 새워 공부해도 모자라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매일매일 공부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성적은 그냥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는 좀 여유 있게 공부하다가 시험기간에 바짝 죄는 식의 공부는 고등학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반드시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읽는 순간부터 습관을 고쳐야 한다. 고등학교의 공부는 하루하루가 시험 준비 기간이다.



공부 양의 차이



중학생들이 보면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중학교 때는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게 아니다. 그냥 기본 정도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에 대해 학교 진도 나가는 건 3년이 아닌 2년이다. 고3 때는 복습하고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 2년 안에 깨알 같은 교과서에, 부교재에…, 책상 위에 쌓이는 책의 높이가 천장에 닿는다. 보통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체감하는 공부의 양에 대한 정도의 차이는 적게는 중학교의 2배 많게는 중학교의 5배까지다.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이 엄청난 양 때문에 자기 관리에 엄격하지 않는 한 공부 자체가 뒤죽박죽 엉켜버리고 만다.



공부 질의 차이



공부의 양만 극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의 내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고1 초반에는 많이 못 느끼지만 고2 때 문과와 이과로 나뉘고 나면 중학교 때 공부와는 질적으로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감한다.



심지어 어떤 과목은 분명히 우리말인데도 읽지도 못하는 사태가 생기기도 한다. 한 순간을 놓치고 아예 포기를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보면 알 것이다. 후회를 하지만 때는 이미 늦는다. 중학교 땐 수업만 충실히 들으면 이해가 됐지만 고등학교 공부는 한마디로 거의 고문 수준이다. 읽기도 안 되는데 참고서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를 그리는 것이나 같다.



공부 효과 시기의 차이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는 공부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 자체가 다르다. 중학교 때는 시험기간 2, 3주면 바로 그 시험에 대해 노력한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고등학교 때는 그렇지 않다. 밤을 낮 삼아 두 세 달 공부해도 바로 바로 시험에 효과를 보기 힘들다. 적어도 고등학교는 6개월 공부해야, 다음 6개월에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중3때 실력 믿고 고1 때 공부 안하고 조금 논다고 해도 바로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고2 올라가면 바로 성적 하락세가 나타난다.



  반대로 고1 때 아무리 죽어라 공부해도 시험성적 잘 안 오르고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고2로 올라가면 뭔가가 달라진다. 바로 고1 때 공부한 효과가 고2 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고등학교 때는 공부한 효과를 바로 볼 수 없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린다. 시간 차로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중간에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공부 방법을 섣불리 바꾸는 학생도 생긴다. 심지어 한두 달 단위로 공부 방법을 바꾸는 어리석은 학생들도 있다. 그러다 보면 고등학교에선 공부할 맛도 안 나고 성적도 점점 하락세만 타는 것이다. 단언컨대, 고등학교 공부는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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