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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예술·발명가들 청송서 끼 발산해요

중앙일보 2012.12.28 00:51 종합 18면 지면보기
청송군은 24일 군청에서 장난끼공화국 선포식을 했다. 공화국의 중앙청은 청송읍 월외리에 새로 들어설 계획이다. [사진 청송군]
“공화국 개국을 선포합니다!”


전국 두번째 ‘장난끼공화국’ 선포
월외리 27만㎡, 소질 발휘 공간으로
“엉뚱하고 기발한 관광 선보일 것”

 경북 청송군 한동수 군수는 24일 군청 광장에서 군의원과 기관장·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새로운 나라의 시작을 알렸다. 국호는 ‘장난끼공화국’이다. 한 군수는 “장난끼공화국은 상상과 끼를 현실화하는 나라”라고 규정했다. 나미나라공화국인 춘천 남이섬을 비롯해 서울 강남구·광진구, 인천 서구, 경기 양평군·여주군·가평군, 강원도 양구군, 충북 충주시 등 지난 9월 상상나라국가연합에 가입한 9개 지방자치단체 등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청송군은 이날 국가연합 중 서울 광진구에 이어 두 번째로 개국을 선포했다.



 장난끼공화국의 ‘대통령’은 군수가 겸하며 공화국 청사는 당분간 군청 사무실을 쓰다가 청송읍 월외리에 중앙청이 지어지면 옮겨간다. ‘독립된’ 공화국답게 별도의 여권과 화폐도 발행한다.



 청송군이 장난끼공화국을 선포한 까닭은 무엇일까. 청송군은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에 가깝지만 단풍철에 일시적으로 주왕산을 찾는 게 전부다. 장난끼공화국은 주왕산의 ‘반짝’ 관광 대신 폭넓고 꾸준히 청송을 찾도록 하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관광에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화국의 핵심 정책은 끼가 넘치는 예술가나 발명가가 청송에서 마음껏 소질을 발휘할 공간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한 군수와 강우현(59) 남이섬 대표에게서 나왔다.



 남이섬은 외국인 60만 등 연간 23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다. 10년 전만 해도 고작 40만 명이 찾던 곳이다. 남이섬을 한류 관광 1번지로 만든 주인공이 바로 강 대표다. 한 군수는 그동안 수차례 남이섬을 들르며 강 대표에게 청송을 내실 있는 관광지로 만들 방안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답은 기발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남이섬 강의를 청송으로 옮기고 세상의 괴짜들이 청송에서 먹고 자며 끼를 발산할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청송군은 곧바로 3대 문화권사업으로 추진하던 월외리 27만㎡를 장난끼공화국 본거지로 정하고 해를 넘기지 않고 공화국을 선포했다. 그만큼 관광 혁신은 청송을 바꿀 시급한 과제였다. 군은 곧바로 첫 사업인 ‘대한민국장난끼발명작품공모전’도 공고했다. 내년 3월에는 수상작을 발표하고 4월부터 전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군민의 30%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배려한 ‘장끼 디자인사업’도 발표했다.



 강우현 대표는 “관광단지 조성 등 하드웨어를 통한 관광 혁신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관광은 결국 청송에만 있는 재료·사람·아이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청송의 관광을 바꾸기 위해 거처가 마련되는 대로 일주일에 며칠씩 청송에 묵으며 강의하고 괴짜들을 불러모으며 농촌에 디자인도 입힐 계획이다. 또 전국 10개 상상나라 간 정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엑스포를 여는 등 공동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한동수 군수는 “슬로시티 청송에 예술과 과학을 융합하는 엉뚱하고 기발한 관광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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