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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델타시티 2014년 첫삽 1400여 농가 보상에 달렸다

중앙일보 2012.12.28 00:45 종합 18면 지면보기
27일 부산신항과 김해공항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인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 삼광초등학교 앞. 이곳은 옛 김해평야의 일부로 토마토 같은 시설채소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끝없이 이어지고 작은 공장까지 있어 어수선하다.


내년부터 6년간 5조4386억 투입
마리나 갖춘 주거·물류단지 개발
소작농들 많아 이주 차질 우려

 국토해양부는 친수구역 조성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동동·명지동·대저2동 일대 12㎢를 2018년까지 ‘에코델타시티(친수구역)’로 조성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에코델타시티는 첨단산업·국제물류·연구개발 기능이 어우러지고 하천과 생태계가 살아있는 복합형 자족도시로 조성한다. 낙동강과 남해안을 끼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요트와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가 어우러진 주거단지도 들어선다.



 부산시는 내년 1월 설계와 환경영향 평가, 하반기에 보상에 들어가면 2014년 상반기 에코델테시티를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 5조4386억원은 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2대 8 비율로 부담한다.



 에코델타시티 예정지를 포함한 강서구 일대 26.9㎢는 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08년 신항만·김해공항을 활용한 국제산업물류도시로 조성하기로 발표했던 곳이다.



 하지만 2010년 LH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을 빼면서 물류도시 조성사업이 흔들렸다. 이듬해 시는 부산도시공사와 손잡고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1구역(5.7㎢) 공사에 착수했지만 핵심인 에코델타시티(2-1구역)와 공항산업단지(2-2구역·9.2㎢) 는 시행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국가하천 주변지역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친수구역특별법’에 주목했다. 시·도시공사·수자원공사가 공동으로 에코델타시티 부지를 이 법에 따라 친수구역으로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국토해양부에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본격 사업추진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이곳에 사는 1639가구(주민 3753명)의 80~90%는 소작농이다. 토지 보상에 따른 이익이 토지를 소유한 외지인 등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이다.



 소작농 조현상(56)씨는 “주민 대부분이 60~70대 고령자여서 토지가 수용되면 제대로 보상도 못 받고 쫓겨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3.3㎡당 농지가 30만~40만원, 주택지·공장용지가 150만~200만원대에 거래되지만 보상가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에코델타시티는 낙동강을 이용한 친환경 첨단·문화·관광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 동남권의 새 거점도시로 부산의 성장과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친수구역조성사업=정부가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환경 여건이 좋아진 국가하천 주변지역을 개발하는 사업 . 친수구역으로 지정되면 국가하천 2㎞ 이내 지역에 하천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산업·문화·관광·레저시설 등을 건설할 수 있다.



◆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일지



- 2008년 2월 부산시·LH, 국제물류도시계획 발표 (에코델타시티 포함)



- 2010년 3월 LH, 국제물류도시 개발 포기



- 2012년 3월 부산시, 국토부에 에코델타시티 제안



12월 국토부, 에코델타시티 계획 확정



- 2013년 1월 설계·환경영향평가 등 용역 의뢰



7월 토지 보상 시작



- 2014년 1월 착공



- 2018년 하반기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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