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천 크루즈 관광객 ‘10만 명 시대’ 보인다

중앙일보 2012.12.28 00:42 종합 18면 지면보기
내년 2월 27일 인천항을 찾는 7만5000t급 크루즈선 코스타 빅토리아호. 올해 6월 인천 북항에 접안 했을 때의 모습이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내년 2월 27일 인천 북항에는 유럽 최대 선사인 코스타 크루즈(이탈리아) 소속의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닻을 내린다. 지금까지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 중 최대 규모(7만5000t급)인 이 배의 승객 정원은 모두 2400명이다. 이 배는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매주 한 차례씩 모두 17차례 인천항을 찾을 예정이다.


헤나호 등 내년 64차례 입항 예정
승객 올해보다 15배 이상 늘어나
체류형 관광 콘텐트 개발 시급

 인천항이 새해 크루즈 유람선 관광객 10만 명 시대를 연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한 해 동안 인천항을 기항하는 크루즈 유람선이 64척에 이를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올 한 해 8회만 기항한 것과 비교하면 8배나 늘어나는 규모다. 크루즈 선사들은 세계 관광시장의 동향을 따라 통상 1∼2년 전에 미리 기항지 스케줄을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한 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도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64차례 입항하는 크루즈선들의 총 정원이 13만 명에 달해 방문 관광객 수도 1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 6500여 명에 비하면 15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새해 크루즈선 기항은 물량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한다. 인천항 최초로 날짜를 정해 놓고 매주 한 차례씩 기항하는 정기선이 투입되는 것이다. 중국 하이난에 본사를 둔 HNA 크루즈사 소속 헤나호(4만7000t급)는 내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한 차례씩, 모두 40차례 인천항을 찾을 예정이다. 헤나호는 취항 초기에는 인천∼톈진(天津) 항로를 운항하다가 내년 6월부터는 인천∼여수∼제주∼톈진∼다롄(大連) 등으로 항로를 확장한다. 인천시는 내년 인천·톈진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헤나호 첫 운항 시 선상에서 기념행사를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선사들은 오세아니아 크루즈, 프린세스 크루즈, 아마자라 크루즈 등 세계 유수의 7개 선사에 이른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된 인천항의 크루즈 기항은 그간 연간 10여 회 안팎이었다. 지난해에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세계 크루즈선사들이 기항지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이례적으로 31회나 기항했다.



 인천 북항도 크루즈 기항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인천 내항 대신 북항에 크루즈선을 접안토록 했다. 갑문을 통과해야 하는 인천 내항은 대형 호화 유람선의 선체가 손상당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기항 증가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 있다. 이들 크루즈선의 인천항 기항은 한나절(1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크루즈 전용부두가 없어 승객들은 화물부두에 내려야 한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들 크루즈 관광객 중 60%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관광을 하고 인천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만공사 마케팅팀의 강여진 과장은 “승객들의 하선율을 높이고 인천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체류형 관광 콘텐트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착공된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면 인천항도 국제적인 크루즈 거점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크루즈 전용부두를 갖추게 되면 한나절 기항에서 벗어나 신규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모항(母港)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