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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한자 그대로”

중앙일보 2012.12.28 00:30 종합 23면 지면보기
현재 광화문에 걸려있는 현판. 고종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공사책임자였던 임태영이 쓴 글씨다. [사진 문화재청]
한자냐 한글이냐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던 서울 세종로 광화문의 현판(懸板) 글씨가 한자 ‘光化門’으로 최종 결정됐다.


현재 글씨 다시 사용키로
내년 상반기 제작·설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27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적·건축·동산·근대문화재 4개 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새로 제작할 광화문 현판에 고종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1791∼1868)의 한자 글씨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화재위원들은 “한글 현판은 문화재 복원 정신과 맞지 않는다”며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복원이라는 전체 틀 안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따라서 현판 또한 중건 당시 임태영 글씨로 제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새로 제작될 현판에는 현재 광화문에 걸려 있는 임시 현판에 적힌 임태영의 글씨가 다시 쓰이게 됐다.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정비사업에 따라 광화문을 원위치에 복원하면서 2010년 새로 제작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현판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글단체들은 광화문이 있는 세종로의 상징성을 고려해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문화재청은 2년여 여론조사와 공청회, 1·2차 토론회를 거쳐 각 방면의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현판에 적힌 임태영의 글씨는 20세기 초반 촬영된 흐릿한 원판 필름을 토대로 복원된 것으로, 실제 글씨와 차이가 크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다. 문화재청은 지적된 부분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에 제작과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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