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중앙일보 2012.12.28 00:24 종합 27면 지면보기
제10보(125~134)=대마 사활을 놓고 중앙에서 전개되는 백병전의 불길이 서서히 좌변 쪽으로 옮아붙고 있습니다. 백의 최철한 9단이 무서운 파워로 대마의 숨통을 조이고 있지만 대마는 쉽게 죽는 게 아니지요.


[본선 16강전]
○·최철한 9단 ●·미위팅 3단

 미위팅 3단은 125로 단수를 쳐 포위망을 친 백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하는군요. 이런 곳은 본시 ‘참고도 1’ 흑1로 살리고 보는 게 행마법이지만 지금은 백2로부터 6까지 몰아가면 살길이 없다는 뜻이지요. 아래쪽은 백의 철벽이 도사리고 있어 이쪽으로 달아나는 것은 그야말로 ‘죽음’입니다. 126 빵 따내고 127 감았습니다. 128의 절단은 당연한데요. 여기서 A로 잇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미위팅은 129 쪽으로 돌파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절합니다. 그냥 살 수는 없으니까 백을 잡고 살겠다는 초강경책입니다.



 백은 130과 132로 줄줄 타고 나갔으나 결국 끊어졌습니다. 그러나 B의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었군요. 이 약점이 어쩌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대국장과 검토실이 흥분의 도가니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백은 134로 넘어갔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면에서 흑이 A로 이으면 어찌 될까요. 일견 백이 잡힌 듯 보이지만 답은 반대입니다. ‘참고도2’에서 보듯 흑1로 이어도 백2,4로 젖혀 결국 흑이 잡히고 맙니다. B의 약점이 결국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미위팅 3단이 머리를 쑤셔박고 고심을 거듭합니다. 시간은 다 떨어져 초읽기 소리가 등을 떠밉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 [바둑] 기사 더 보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