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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 쇼크 없었다 … 코스피 사실상 28P 급등

중앙일보 2012.12.28 00:21 경제 8면 지면보기
배당락일을 맞아 현금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 고배당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SK텔레콤·KT·한국쉘석유 등
고배당주는 줄줄이 하락
증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배당 투자 갈수록 주목받을 듯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텔레콤 주가는 4.1% 하락했다. 이날부터는 이 회사 주식을 사도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다. 따라서 예상 배당액을 감안해 주가가 내린 것이다. SK텔레콤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8400원, 9400원을 현금배당 했다. 올해는 8400원을 현금 배당해 배당수익률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 5.58%가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다른 주식도 하락 폭이 컸다. 한국쉘석유가 3.55% 내리고 KT가 5.33% 떨어졌다. KT는 2010년 2410원, 2011년 2000원을 배당했다. 올해 결산기에도 20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KT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최소 주당 20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기업은행, 무림P&P, KT&G, 신도리코 등의 고배당주도 2~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고배당주로 꼽히는 진로발효, YBM시사닷컴, 청담러닝 등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어느 시점에 주식을 가진 주주에게 배당을 할지의 기준, 즉 배당기준일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12월 결산법인은 그해 말일이다. 그런데 오늘 주식을 사도 실제 주식이 내 계좌에 들어오려면 이틀의 시간이 걸린다. 올해 주식시장은 28일까지만 개장한다. 따라서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는 고배당주의 높은 주가 하락 폭이 오히려 배당 투자의 인기를 방증한다고 본다. 특히 고배당주는 배당 투자를 목적으로 들어온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하락 폭이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가 보수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배당주가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고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은 3%대 초·중반이 대부분인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웃돈다. 이승호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쉘석유의 연평균 수익률은 34.5%나 됐다. 이 중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이 21.6%, 나머지는 배당수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전날보다 5.1포인트(0.26%) 올라 1987.35가 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론적으로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23.54포인트(1.19%) 하락, 1958.71이 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똑같이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27일 코스피지수가 23.54 떨어져도 배당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전날과 같다는 뜻이다. 결국 이날 코스피지수는 사실상 28.64포인트 오른 셈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배당락일 전후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보면 배당락 충격은 단기에 그쳤다”며 “배당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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