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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골프채 들고 '활짝' 포스터 보니

중앙일보 2012.12.28 00:16 종합 29면 지면보기
‘북한이 골프에 문을 열었다’는 제목의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포스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 골프닷컴 캡처]
북한이 2013년 북조선 아마추어 오픈(2013 North Korean Amateur Open) 골프 대회 개최와 관련해 미국 골프전문 사이트에 기사와 홍보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물은 아니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등장해 화제다.


골프치러 북한 오세요, 김정은의 초대?
북, 평양대회 대대적 해외 홍보
‘아이언 든 김정은’ 포스터 등장
그래도 “한국 골퍼는 오지 마”

 특히 ‘북한, 골프에 문을 열다’란 5분42초짜리 영상에는 김정은이 활짝 웃는 얼굴로 아이언 클럽을 들고 선봉에 선 포스터까지 올려놓았다.



 27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북한은 2년 전부터 평양 골프장(파72·6800야드)에서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1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아마추어 골프 오픈(DPRK Amateur Golf Open)을 열었다. 2011년에는 4월에 하루 일정으로 8개국에서 17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5월에 3일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8개국에서 15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북한은 이처럼 저조한 참여 때문인지 내년 5월25~27일 3일간 진행되는 이 대회의 명칭을 바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5월 이 대회를 취재한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매거진에 의뢰해 2013년 1월호에 ‘북한골프’ 특집 기사까지 게재했다. 그러나 ‘한국 골퍼들은 참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못박았다.



 골프매거진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리는 북한이 모험을 찾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골퍼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새로운 골프 행선지가 북한이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영국의 한 여행사가 6일(5월23~28일)짜리 패키지 상품을 999파운드(약 173만원)에 팔고 있다. 3라운드 그린피와 평양 관광, 숙박, 교통, 식사, 클럽 렌털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형식은 골프대회지만 사실상 외화벌이가 목적인 관광상품 성격이다.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40㎞ 떨어진 태성호 기슭의 평양 골프장은 재일총련 상공인들의 지원으로 1982년 6월 착공해 1987년 개장했다. 회원은 370여 명으로 모두 재일 조총련과 일본인이다. 골프장 페어웨이는 조선잔디, 그린은 벤트그라스가 심어져 있다. 렌털클럽은 국산 골프용품인 랭스필드다. 2007년 5월 일간스포츠(IS) 주최 ‘평양-남포 통일 자전거경기대회’ 때 ㈜랭스필드 양정무 회장이 30세트를 기증했다.



 이 골프장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애 첫 라운드에서 5개의 홀인원을 포함해 38언더파를 기록했다’고 소개돼 국제적으로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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