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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빚는 쌍둥이 … “전국 공모 특선 등 실력 인정받았죠”

중앙일보 2012.12.21 04:20 2면
도자기 공예에 푹 빠진 쌍둥이 형제 채민우·진우(왼쪽)군이 아산중학교 내 도자기 교실(공방)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온라인 게임보다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이 더 재미있어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만큼 결과물이 좋게 나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죠.”

우리 학교 스타 - 아산고 채민우·진우군



  17일 오후 2시 30분. 아산중학교 도자기 공방에서 만난 채민우·진우(아산고 1)군은 도자기 공예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들은 쌍둥이 형제다. 5분 차이로 먼저 태어난 민우군이 형이다. 그래서인지 성격과 취미 등이 비슷하다. 도자기 공예를 좋아하는 점도 닮았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도자기 공예를 배워왔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홍승규 교사(56)의 도움으로 아산중학교 도자기 공방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고 있다. 홍 교사는 “지역에 도자기 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아산중학교 출신이면 누구든 도자기 공예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민우와 건우 학생의 경우 도자기 공예를 전공하는 웬만한 대학생보다 실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전국산업디자인대전 전국공모 특선, 충남학생미술실기대회 금상 등 이들의 수상 실적은 이들의 그간 노력을 입증한다.



어릴 때부터 공예에 관심 … 학업도 충실



이들 쌍둥이 형제는 유년시절부터 ‘흙 공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레고나 블록 놀이 대신 이들은 지점토와 찰흙·클레이(칼라점토)등으로 인형과 장난감을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방학 과제물로 제출하기도 했다.



 “그때는 공예라기 보다 그냥 노는 거였죠. 흙으로 여러 개의 모형을 만들어 휴대폰을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그 사진을 빠르게 넘기면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완성되죠.”



 이들 작품은 친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담임 교사는 “독특하고 재미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한다. 그 후 이들은 아산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도자기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열린 도자기 교실’에 부원을 모집하는 가정통신문을 받았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해보자”라며 시작했죠.”



정규수업을 마치면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이들은 도자기 공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여가를 즐기는 주말에도 이들은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학교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라는 주변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성적이 꾸준히 올랐다. 중학교 졸업 때까지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



“홍 선생님하고 약속했거든요. 도자기를 배우는 대신 학업에 소홀하지 않기로. 그리고 도자기 공예를 하면서 집중력이 향상된 거 같아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인내’와 ‘끈기’도 배우게 됐죠.”



도자기 작품 성향은 다르지만 꿈은 공통



비슷한 성격 그리고 같은 취향을 갖고 있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둘은 분명히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형 민우군은 웅장한 도자기 작품을 선호한다. 민우군이 3달 만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용의 항아리’라는 작품은 그의 특색이 잘 표현돼 있다.



 “웅장하면서도 딱 보기에도 화려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큰 항아리를 만들고 거기에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표현해 냈죠.”



  반면 동생 진우군은 아기자기하고 실용적인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그릇이나 인형, 연필꽂이 등 그가 만든 작품만 해도 50여 종이 넘는다. 특히 진우군이 만든 도자기 중 하나는 2013년 미래엔출판사 미술교과서(고등학교 1학년)에 실릴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미술 교과서에서 제 작품을 봐준다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어떤 면에서는 쑥쓰럽기도 하죠.”



 도자기를 만드는 취향은 다르지만 이들의 꿈은 같다. 둘 다 홍 교사처럼 미술 담당교사가 되는 것이다. 미술을 가르치면서 도자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단다.



 “미술도 분야가 다양하잖아요. 저희처럼 도자기 공예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물론 공방을 운영하는데 있어 돈도 많이 들고 시간에도 제약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홍 선생님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그게 저희가 홍 선생님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죠.”



  이에 대해 홍 교사는 “5년째 도자기 교실을 운영하며 자금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지친 경우가 많았지만 이 두 형제처럼 도자기 공예를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아이들에게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라는 의미에서 1년에 3번 정도 자체 전시회를 열곤 했는데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자기 공예에 꿈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힘이 닿을 때까지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쌍둥이 형제의 수상 실적



채민우(아산고 1)



2010 충남산업디자인대전 전국공모 특선

2011 충남학생미술실기대회 환조부문 금상

2012 충청남도기능경기대회 도자기부문 우수상



채진우(아산고 1)



2010 충남산업디자인대전 전국공모 특선

2011 아산시 전통공예품 공모전 은상

2012 전통미술공예공모전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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