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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나선 박근혜, 여야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시동

중앙일보 2012.12.21 01:09 종합 3면 지면보기
DJ 묘소에 헌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하긴 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이념·세대·지역 간 대립 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적잖은 대선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당선인이 20일 대국민 인사에서 ‘화해’와 ‘대탕평책’을 국정운영의 핵심 기조로 제시한 것도 이를 염려해서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500만 표가 넘는 표 차로 대승을 거뒀어도 취임 석 달 만에 촛불시위가 터지면서 곤욕을 치르지 않았느냐”며 “박근혜 정부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유권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자세로 가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통합 어떻게 추진하나
당선인 측, 민주당과 곧 접촉
일각선 호남 총리 필요성 제기
정수장학회 추가 조치 가능성



 박 당선인의 국민 대통합 구상과 관련해 당장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의 실현 여부가 관심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유세에서 “당선 직후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여야 지도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짜기 위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연석회의의 틀은 결정된 게 없지만 박 당선인을 비롯해 여야 대표·원내대표 등이 참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민주당 측과 접촉해 연석회의 구성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이날 문 후보와의 통화에서도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이 대선 패배로 충격에 빠져 있어 당장 박 당선인 측과 대화에 나설 형편이 못 된다는 게 변수다.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의 퇴진으로 문재인 후보가 대표대행을 겸해 왔으나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할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국민 대통합의 기조 아래 조각(組閣)을 비롯한 향후 정부 인사에서 지역 안배와 특정 인맥의 독주를 막는 데도 상당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선거 기간 중 여러 차례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를 비판하면서 그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인사권 행사에서 지연·학연을 배제하고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기회균등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었다. 경우에 따라선 야권 인사를 핵심 요직에 전격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 일각에선 조만간 꾸려질 정권인수위원회의 인선에서부터 대통합 정신을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호남 총리’나 ‘호남 정권인수위원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박 당선인은 과거사 문제도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정리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9월 과거사 회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을 ‘헌법 가치의 훼손’으로 규정하고 관련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 13일 유신 시절 대표적 반정부 인사였던 김지하 시인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하면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역사적 화해를 이룩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측근은 “머잖아 박 당선인과 5·18 피해자들의 면담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당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법안(긴급조치 피해자 보상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선거기간 야당이 집중 공격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 측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언론 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어떤 형태로든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야당이 제기한 이슈 가운데 쌍용차 국정조사나 언론사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해직 언론인 문제 등도 어떤 식으로든 해법 모색이 가시화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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