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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시진핑·아베에 뜻밖의 공통점이…

중앙일보 2012.12.21 00:15 종합 26면 지면보기
한국·중국·일본에서 최근 한 달 사이 새 지도자로 선출된 박근혜(60) 대통령 당선인, 시진핑(習近平·59) 총서기, 아베 신조(安倍晋三·58) 차기 총리는 모두 정상급 정치지도자의 2세나 3세 출신이랄 수 있다. 이들은 대통령·총리를 지내거나 혁명원로로 유명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문의 후광을 입고 있는 세 명의 연배도 거의 비슷하다.


한·중·일 ‘정치 2·3세 집권’ 시대

 하지만 이들 사이에 직접적인 국제정치적 연관성은 찾기 어렵다. 3국 간 영유권 분쟁 등으로 민족주의적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의 동시대 지도자로 선출된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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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당선인은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이 10·26사태로 서거한 지 18년 만인 1997년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나라를 재건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지만 박 전 대통령의 후광이 없었다면 눈길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 정치인으로서 박 당선인의 행보에는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는 자리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철학이 더 많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74년 흉탄을 맞아 서거한 뒤 22세의 나이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시작하면서 5년 동안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수업을 받은 것은 큰 자산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가 한국 보수를 대표하는 아이콘 정치인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됐다.



 중국 시 총서기는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는 혁명원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다. 태자당으로 분류되는 위정성(兪正聲)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도 시 총서기와 함께 최고지도부인 전체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에 포함돼 있다.



 지난 16일 일본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도 화려한 가문을 자랑한다. 종조부(할아버지의 형제)인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와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는 총리를 지냈다. 아버지는 외무장관을 지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다. 자민당의 유력한 총재 후보였던 부친이 숨진 뒤 93년 선거구(야마구치 1구)를 물려받아 중의원에 일곱 번 내리 당선됐다. 보수 우파 정치인을 많이 배출한 가문의 영향을 받은 아베 총재는 한국·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 민족주의에 기반한 강력한 우익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일 외에도 아시아권에는 2·3세 출신 지도자가 많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3대 세습으로 정권을 잡고 있다. 인도의 실권자인 소냐 간디(66) 집권 국민회의 당수도 정치 명문가인 네루-간디 집안 출신이다. 남편은 91년 암살된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시어머니는 84년 암살된 인디라 간디 전 총리다. 페로제 간디와 결혼한 인디라 간디의 아버지는 인도 독립운동 지도자로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할랄 네루다.



 2004년 취임한 리셴룽(李顯龍·60) 싱가포르 총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초대 총리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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