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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배우 드파르디외 세금 망명 쉽지 않을 듯

중앙일보 2012.12.19 00:55 종합 20면 지면보기
드파르디외
부자 증세를 피해 벨기에 국적 취득을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의 유명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64)에게 벨기에 의회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드파르디외의 세금 망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벨기에 의회 국적 취득 제동

 AFP통신은 국적 심사를 맡고 있는 벨기에 의회 위원회 소속 카린 라리외가 “드파르디외는 자신이 단순히 프랑스 세무 당국을 피하기 위해 벨기에 국적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벨기에 문화를 사랑하고 이를 증진시키고 싶어 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우리는 프랑스인들이 궁극적으로는 조세 회피처인 모나코에 가기 위해 벨기에를 중간 경유지로 이용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 정부는 2013년부터 연간 소득이 100만 유로 이상인 고소득자에게 최고 75%를 과세하는 부자 증세를 예고했다. 이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이 지난 8월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고, 영화배우 크리스티앙 클라비에르는 영국행을 발표한 바 있다. 드파르디외 역시 최근 벨기에에 주택을 구입하면서 세금 망명 행렬에 가세했다. 벨기에에는 부유세가 없고, 소득·상속세율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그의 벨기에행 소식은 어느 때보다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장마르크 애로 총리는 TV에 출연해 그를 “한심한 패배자”라고 비난했다. 이에 드파르디외는 그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나는 지금까지 45년 이상 일하며 1억4500만 유로를 세금으로 냈고, 지난해에는 소득의 85%에 해당하는 세금을 냈다. 난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한심하다는 말을 들어선 안 되는 사람”이라며 프랑스 여권을 반환하고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디디에 렝데르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을 떠나게 만든 것은 프랑스 탓이니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드파르디외를 따라 벨기에로 오고 싶은 프랑스인은 모두 환영”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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