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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홈쇼핑 업계 스스로 검은 거래 관행 차단해야

중앙일보 2012.12.19 00:23 종합 30면 지면보기
홈쇼핑 업계의 관행적 납품비리가 검찰에 적발되면서 업계 주변에 떠돌던 각종 의혹들 중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 그동안 업계 주변에선 일명 ‘황금시간대’ 편성 뒤엔 별도의 리베이트가 오간다는 설이 돌았었다. 방송시간대에 따라 매출액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납품업체들은 시간대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에 편성권을 가진 상품기획자와 편성 담당자들은 ‘갑(甲) 중 갑’으로 통하고, 이들 중 일부가 이런 환경을 악용해 판매 수수료 외에도 1~4%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뒷돈으로 받아왔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이 같은 리베이트와 상납 관행에 대한 의심이 제기된 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자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로 밝혀질 때까지 각 업체의 자체 감사 등 내부 견제 시스템이 가동하지 않았다. 업체 스스로 건전한 거래 환경 조성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지게 됐다.



 원래 홈쇼핑은 제품력이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운영과 유지에 돈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도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장으로 요긴했다. 중소기업은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을 각종 비용을 절감한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업태로 각광받았다. 특히 소비자들은 대형 홈쇼핑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들이 추천하는 상품을 믿고 샀다. 그런데 실제로는 매출액의 30~40%에 해당하는 수수료와 ARS, 영상제작 비용 외에도 직원들에 대한 리베이트까지 오프라인 매장에 버금가는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과한 것이다.



 이번엔 6개 홈쇼핑 업체 가운데 4개 업체가 적발됐다. 검찰은 나머지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신뢰의 위기에 빠진 홈쇼핑 업계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이익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도덕적 상거래 관행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내부 감사와 직원 윤리교육 등 업계 내부의 철저한 자정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검은 거래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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