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3000명 대상 여론조사

지역별로는 최대 관심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13차 때의 27.3%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28.9%로 다소 올랐다. 하지만 민주당의 기대치(40%)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58.0%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호남에선 안철수씨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문 후보가 70.9%에서 75.4%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도 14.7%로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13차 13.3%).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에선 박 후보가 48.4%로 문 후보(35.2%)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야권이 우세했던 서울과 인천·경기의 경우 조사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5%포인트 내외로 앞서고 있다. 이번 중앙일보 조사에선 박 후보가 서울에서 7.8%포인트(47.6% 대 39.8%), 인천·경기에서 9.2%포인트(47.4% 대 38.2%)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차 때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안철수씨의 문 후보 지원 효과가 부각되지 않는 것은 안철수 지지층 중 문 후보에게 갈 표는 이미 넘어갔고, 부동층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아시아연구원(EAI) 정한울 박사는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든 좁혀지든 안철수씨보다 문 후보 본인의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지지율은 문 후보와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여론조사에선 안씨의 문 후보 지지 선언(6일) 이후 박-문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난다. JTBC-리얼미터 조사에선 9.5%포인트(5~6일)였던 격차가 6.8%포인트(8~9일)로 줄었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경우 지난 5일 조사에선 5.5%포인트 격차를 보였는데, 7~8일 조사에선 4.8%포인트 격차로 다소 좁혀졌다. 또 SBS-TNS코리아 조사의 경우 11월 30일~12월 1일엔 8.2%포인트 격차였다 6~7일 조사에선 4.0%포인트 차이로 크게 줄었다. 채널A-R&R의 조사에선 3.3%포인트(3~5일)였던 지지율 차이가 0.6%포인트(6~8일)로 줄어 통계상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서울시교육감 ‘부동층’ 63%=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 대해선 유권자들의 관심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이 63.0%에 달했다. 중앙일보 14차 여론조사에 포함된 서울시 유권자는 619명이었는데, 이들에게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16.4%)이었다. 이어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9.7%), 이상면 서울대 교수(7.9%) 순이다. 하지만 높은 부동층 비율을 감안하면 드러난 지지율만으론 우열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14차 여론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고, 최종 결과 집계 과정에서 가중치를 부여했다. 휴대전화(1664명)+집전화(1336명) RDD 방식으로 조사했고,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응답률은 32.1%다. 중앙일보를 포함한 모든 여론조사는 언론사 이름을 밝히지 않고 조사기관 명의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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