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월드컵 축구 개막
첫 경기 몬테레이에 1-3 완패
델가도 등 공격진 봉쇄 못해
김호곤 울산 감독은 “비디오를 보니 공격수들의 개인기가 상당히 뛰어나다. 일대일로는 막기 힘들다”며 협력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훈련 때도 수비 라인 정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주장 곽태휘는 “몬테레이와 같은 성향의 팀과 붙어본 적이 있다. 기싸움이 중요하다”며 파이팅을 촉구했다.
경기 전 울산에 호재가 생겼다. 몬테레이의 칠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움베르토 수아소가 7일 팀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해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0골로 득점 1위를 차지한 수아소는 2011~2012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몬테레이의 창 끝은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세자르 델가도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두 골을 넣었다. 치차리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멕시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알도 데 니그리스는 최전방에 포진해 세 차례 득점 장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선제골을 넣은 헤수스 코로나는 만 19세로 어리지만 뛰어난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을 허물었다.
반면 울산의 공격은 멕시코 자국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몬테레이 수비진에 가로막혔다. 상대는 김신욱(1m96㎝)의 머리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완벽 대처했다. 김신욱에게는 2~3명의 수비수가 달라붙어 공을 잡기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후반 막판 이근호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이날 울산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 실수로 행운의 골이 됐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아시아 팀들과 상대하다가 세계적인 팀을 만나보니 우리의 조직력과 개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실력 차를 인정했다. 이어 “남은 5, 6위전에서는 우리가 평소 하던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도요타=오명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