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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비만 동시 치료 물질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중앙일보 2012.12.10 00:40 종합 14면 지면보기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생체 내 물질인 ‘마이토카인(mitokine)’을 국내 과학자들이 찾아냈다. 그동안 이 물질은 가설로만 존재했었다. 성균관대 의대 이명식(56)·김국환(34) 교수, 가천대 의대 최철수(51) 교수팀은 세포가 영양 결핍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을 먹어 치우는 기능인 자가포식(自家捕食) 능력이 없어지거나 감소하면 분비되는 ‘마이토카인(이름 FGF21)’을 찾아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슐린 작용 기능 이상으로 오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영국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성균관대팀, 마이토카인 발견
논문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

 연구팀은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자가포식 능력이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정상 쥐에 비해 유전자 조작 쥐의 인슐린 저항성은 최대 75%가량 감소했다. 체중은 3분의 1, 지방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제2형 당뇨병이 온다. 이런 변화는 자가포식 능력이 없어진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스트레스를 받아 마이토카인을 분비해 세포에 작용한 결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마이토카인의 존재가 처음 드러난 것이다.



 과학자들은 미토콘드리아가 ‘마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대사를 조절하고 수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추정해 왔으나 그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었다. 이명식 교수는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당뇨병과 비만 등의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자가포식(Autophagy)=자기 살을 먹는다는 뜻으로 영양분이 결핍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체가 생존을 위해 기능하는 생명현상.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질병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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