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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9명, 안철수와 결별 선언

중앙일보 2012.12.08 00:42 종합 3면 지면보기
안철수 캠프에서 국민소통자문단(단장 조용경)을 이끌던 일부 인사가 7일 안씨의 ‘조건 없는’ 문재인 지지 선언을 비판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단일화 거부하고 완주 주장
민주당 출신 참모들과 갈등
“안, 구태 정치인 전락할 것”

 조용경 단장 등 9명의 자문위원은 이날 서울 종로 하나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씨는 출마선언에서 밝혔던 정치쇄신은 잊은 채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며 “그가 선택한 정치적인 길에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지난 4일 자문단과 오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었다. 이들은 또 “안 전 후보의 선택은 결국 특정 정파의 선택에 휘말려 드는 것이고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자문단 내 신명식 위원 등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안씨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조 단장과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언론·홍보 업무를 주로 담당해 온 16명의 국민소통자문위원 중 9명은 이탈, 5명은 문 후보 지원, 2명은 입장 유보로 엇갈리게 됐다. 선거전략을 담당해 온 핵심 측근들은 대부분 안씨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안씨 측 유민영 대변인은 조 단장의 결별에 대해 “과정상에서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을 지낸 조 단장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최측근이다. 안씨가 “저와 진심·소통이라는 코드가 통하는 분”이라며 캠프 내 좌장 격으로 직접 영입했던 인물이다. 캠프 내에선 안씨의 제3 후보론을 주장했던 독자완주파이기도 했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에서도 안씨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고, 지더라도 그렇게 가야 나중에라도 독자적인 정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조 단장은 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부정적이었던 탓에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의견 충돌이 잦았다. 조 단장은 평소 이들에 대해 “안 후보는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는데 이들은 여전히 민주당으로 돌아갈 다리를 남겨 놨다”며 “민주당에서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비판했었다.



 최근엔 안씨의 문 후보 지원이 계속 미뤄지는 와중에 “민주당 출신들이 안씨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문 후보를 적극 도울 거란 메시지를 언론에 흘려 압박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었다. 조 단장은 “4일 오찬 때만 해도 (안씨가) 독자 행보를 하라는 우리의 건의를 받고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결국 잘못 이해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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