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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존재감 키우기 … 의원직 사퇴 카드로 돌파 모색

중앙일보 2012.12.08 00:38 종합 5면 지면보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제주도를 찾아 유세를 벌인 7일 오전 제주시 일도1동 동문공설시장 앞 산지천 분수광장에서 지지자들이 문 후보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문 후보는 오후에 부산에서 유세를 벌였다. [제주=연합뉴스]


안철수씨를 선거전에 동원하는 데 성공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독자 브랜드’ 강화에 고심하고 있다. 안철수 세력과의 ‘단일화 완성’은 문 후보에게 절실한 과제이긴 했지만 안씨에 의존하는 모습을 부각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안철수 세력과의 ‘화학적 결합’을 계속 도모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야권 대표주자로서의 독자성을 강화한다는 게 문 후보의 향후 전략 포인트다.

‘안철수에 의존’ 벗어날 전략 고심
2·3차 TV토론 중 전격 발표 가능성
일부선 “의원직 중히 여겨 불확실”



 우상호 공보단장은 7일 “문 후보는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며 “거국내각은 문 후보 진영뿐만 아니라 (전날 발족한)‘국민연대’, 안철수 후보 진영의 인사, 그리고 합리적인 보수인사까지 포괄하는 국민통합형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거국내각은)공동정부 선언이다. 앞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면 ‘통합형 거국내각’이 구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 이후에도 ‘문재인+안철수+국민연대’의 관계를 지속시켜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얘기다. 진통 끝에 선거전에 합류한 안씨와 그 지지층에게 “당선돼도 끝까지 같이 간다”는 메시지를 보내 이들을 껴안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문 후보 당선은 곧 ‘2기 노무현 정부 출범’이라는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 카드의 성격도 있다. 그러나 안씨 측은 아직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칫 ‘자리 나눠먹기’로 비춰질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거국내각과는 별도로 문 후보는 ‘의원직 사퇴’ 카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익명을 원한 문 후보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야권 후보로서 도드라진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앞으로 문 후보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책을 하루에 하나씩 발표하고, 정치적 결단을 드러낼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극적 효과를 위해 2·3차 TV토론 중에 의원직 사퇴를 발표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가 의원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라고 했다. 선대본부의 고위 인사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문 후보는 부산 선거 승리의 의미를 굉장히 크게 생각하더라”며 “전적으로 결정은 후보 본인에게 달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책 승부수’도 준비하고 있다. 문 후보는 그간 발표한 복지공약을 요약해 ‘필수생활비 절반시대’ ‘반값 생활비 시대’라는 슬로건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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