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 천안함 폭침 잠수정 승조원 6개월 뒤 대거 승진시키고 표창”

중앙일보 2012.12.08 00:37 종합 6면 지면보기
북한이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참여했던 잠수정 승조원들을 대거 승진시키고 표창했다는 주장이 7일 나왔다. 북한에서 내각 중앙기관 책임부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탈북해 올해 초 한국에 온 안철남(가명)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에서 친하게 지내던 형님의 사위가 천안함을 공격한 잠수정의 기관장이었다”며 “2010년 10월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기관장에서 부함장으로, 대위에서 중좌(우리의 소령과 중령 사이 계급)로 두 계급 진급했다”고 밝혔다.


북 내각서 일했던 탈북자 주장
한반도 안보포럼이 회견 마련

 안씨는 또 “그 형님의 사위와 천안함 공격을 위해 출동했던 잠수정에 함께 승선했던 함장과 부함장·갑판장도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며 “다른 승조원들도 포상을 받고 6개월 동안 휴식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이 1999년 제1차 연평해전에서 북한 해군이 대패한 이후 10여 년간 보복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천안함 공격 직후 포상할 경우 자신들의 소행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6개월 뒤에 포상했다”고 설명했다.



 안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김철(가명)씨는 “일부 사람은 천안함을 공격한 버블제트 어뢰를 북한이 제작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90년대 김정일의 지시로 버블제트 어뢰를 비롯해 고속주행(초고속) 어뢰 등을 이미 개발했다”고 말했다. 북한 제2경제위원회(우리의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김씨는 “제2경제위원회에서 어뢰 수중폭발 업무를 담당했었다”며 “버블제트를 발생시키기 위해 가스가 팽창할 때는 온도가 오히려 내려가기 때문에 어뢰에 씌어진 ‘1번’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는 게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은 한반도안보·통일포럼(대표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주관해 이뤄졌다. 탈북자들은 “천안함 폭침 원인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증언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로 있는 한반도평화포럼은 “국민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차기 정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