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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20대가 가장 많이 마셔

중앙일보 2012.12.08 00:26 종합 10면 지면보기
대학원생인 박모(27·여·경기도 구리시)씨는 한 달에 서너 번씩 술자리를 갖는다. 그가 요즘 즐겨 마시는 것은 에너지 음료와 독일 전통주인 ‘예거마이스터’를 2 대 1의 비율로 섞어 만든 ‘에너지 폭탄주’다. 박씨는 “활명수 느낌이 난다는 사람도 있지만 맛이 괜찮고 잘 넘어가서 한 번에 4잔 이상 마신다”고 말했다.


에너지음료와 섞어 마시기도

 30~50대보다 20대 젊은 층이 폭탄주를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 두 차례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 대상 3명 중 1명꼴(30.3%)로 “1년간 한 번 이상 폭탄주를 마셨다”고 했다. 20대는 절반(49.2%), 19세 미만 청소년은 다섯 명 중 한 명(22.7%)이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식약청 황성휘 주류안전관리과장은 “20대가 폭탄주를 선호하는 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마시기 편하고 짧은 시간 내에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폭탄주를 즐기는 사람 중 97%는 소주와 맥주 혼합주(소폭)를 평균 4잔 이상 마신다고 했다. ‘소폭’의 적정 음주량(남성 3잔, 여성 1.5잔)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10대·20대 젊은 층에선 카페인 음료를 소주나 양주와 함께 마시는 ‘에너지 폭탄주’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9.6%, 10대의 1.1%가 ‘에너지 폭탄주’를 즐겼다. 30세 이상은 없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에너지 폭탄주’의 주성분은 카페인과 알코올인데 둘 다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혈압을 올리고 심장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심장병 등 혈관 질환 환자는 과다 섭취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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