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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용자 수 줄어드는 마을회관, 용도 재정립할 때

중앙일보 2012.12.07 04:20 4면 지면보기
이정희
아산시 농정유통과
마케팅 팀장
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농촌지역 마을회관은 마을의 중심이자 대화의 장소로 발전돼 왔다. 공동작업이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활력이 늘 넘쳤다. 밤이면 수십 명이 옹기종기 모여 TV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하고 이웃 간의 대소사를 밝히고 때로는 아이들 교육문제부터 건강과 질병 그리고 마을사업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까지 다루는데 충분했다. 즉 마을회관은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시설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최근 마을회관의 기능 변화는 정부 정책사업 추진의 중심시설로 주민들이 모여 논의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마을인구는 줄지만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이 증가하면서 농촌체험관광에 필요한 숙박시설과 체험장으로 활용되거나 건강교실, 취미교실로 활용하는 등 마을회관의 기능이 점차 다양하고 복합화되는 경향이다. 그렇지만 이용자 수는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는 첫째, 주민욕구와 이용자 수요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마을 도서관이나 보육시설, 의료시설 등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둘째, 운영관리부서(기관)가 혼재돼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에서 마을회관 지원 관련 주요사업이 다양하고 많이 있으며 이에 따라 관리부서 또한 혼재돼, 통합 관리부서의 기능이 갖춰지지 않아 마을 공동이용시설에 대한 중복·과잉 투자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셋째, 활용 측면에서 노인회관으로 사용함에 치중하다 보니 다문화가정, 농촌이주자 등의 참여가 저조하다. 새마을운동 초기 마을회관의 주요 용도로 정신회관, 복지회관, 생산회관의 세 가지 측면에서 활용돼오다 최근 환경변화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센터, 노인케어센터, 문화센터, 주민 편의센터, 수익사업센터, 도농교류센터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지원에 대한 단일 근거법이 제정되지 않아 마을회관을 설치, 운영, 관리하는데 한계점이 있다. 이에 정부는 2005년 마을회관과 경로당 지원사업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한 바 있다.



앞으로 농촌지역 환경변화에 따라 노인 돌봄 시설이나 소외된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으로 각종 체험활동과 도·농 교류시설로 그리고 마을개발과 자립의 중심기능인 마을공동사업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네트워크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기초자치단체, 보건지소, 농업기술센터 등의 공적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지원과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 연계는 물론 유사중복 지원과 불필요한 예산집행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마을회관의 이용자는 주민이고 그 주민들의 접근성과 이용성을 가장 높이 두고 지역사회의 사랑방 역할에 머물지 않고 농촌사회가 안고 있는 고령화 문제나 복지의 소외, 변화하고 있는 주민들의 욕구와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할 때 이용자 수가 늘어난다고 본다. 아산시 인주면의 한 마을회관에서는 장례식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정희 아산시 농정유통과 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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