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동네 이 문제] 아산 바이오 가스 플랜트

중앙일보 2012.12.07 04:20 2면 지면보기
대우건설이 지난 2008년 건립한 아산 바이오 플랜트 시설 모습. 아산 실옥동 하수처리장 내에 있는 이 시설은 현재 가동을 멈췄다. [사진 아산시]
대우건설이 수 십억원을 들여 건립한 아산 통합형 바이오 가스 플랜트 시설이 몇 년째 가동을 멈춘 채 방치 되고 있다. 다시 가동이 된다 하더라도 연간 운영비에 비해 효율성이 극히 낮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잦은 고장으로 2년째 방치 … 아산시 “효율성 없다” 인수 거부



 아산 바이오 가스 플랜트는 대우건설이 2008년 국비 20억원과 자부담 3억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아산시에서는 하수처리장이 있는 실옥동에 600㎡ 대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줬다.



축산분뇨를 비롯해 음식물 폐수, 하수 슬러지까지 처리가 가능한 국내최초의 ‘통합형 고효율 바이오가스 발전시설’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 바이오 발전시설이 제대로 작동할 시 하루 최대 100t의 혼합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하루 1227㎥의 바이오가스가 발생해 2867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당초 주장이었다.



 이는 하루에 3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발생하고 연간 4700만 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 하루 5734Mcal 온수를 생산해 1일 30만 원 난방 온수 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다.



아산시, 멈춰선 플랜트 인수 요청 거절



대우건설의 취지와는 달리 이 시설은 준공 2년만인 2010년 12월 가동을 멈췄다. 아산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운행에 들어갔을 때도 잦은 고장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장이 날 때마다 관련 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부품 교체시기가 미뤄졌고 결국은 가동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아산시가 지난해 5월 환경과학공원을 설립하면서 쓰레기 소각장을 증설했고 음식물 자원화 시설도 별도로 건설해 바이오가스 생산 원료로 사용되는 축산분뇨와 음식물 폐수, 하수슬러지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이런 이유로 운영상에 어려움을 들며 지난해 12월 아산시 측에 인수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산시에서는 이를 거부했다. 대우건설 측이 제시한 자료와는 달리 효율성이 20% 미만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연간 4700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운영비만 1억원 이상 들어간다”며 “공장을 재정비해 가동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운영비는 그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동 중단 한달 전 에너지시설 최우수상



대우건설은 ‘아산 통합형 바이오 가스 플랜트 시설’로 2010년 11월 지식경제부로부터 토목부문 친환경 에너지시설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가동을 멈추기 바로 한 달 전에 상을 받은 셈이다. 각종 폐기물을 통합 처리해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로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어 친환경 경영에 디딤돌로 작용한다는 게 수상의 이유였다.



특히 대우건설기술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DBS(Daewoo Two Phase Anaerobic Bio-Gas System)공법’은 전문가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DBS공법은 아산 통합형 바이오 가스 플랜트 시설에 처음 적용된 기술로 모든 유기성 폐기물을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 신재생 사업이다.



 대우건설 측은 아산 통합형 바이오 가스 플랜트 시설을 발판 삼아 국내외에 바이오가스 발전시설 상용화 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0년 전북도와 10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가스 플랜트 사업을 논의한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아산시하수처리장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건립된 통합형 바이오가스발전시설이 잦은 부품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해 수입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발전시설 가동 원료인 축산 분뇨, 음식물 폐수 등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활용가치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안정성이 확보돼 있지 않다”며 “대우건설 측과 꾸준한 협의를 통해 어떻게든 활용 방안을 찾아야겠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초 이 시설은 사업발주가 아닌 연구목적으로 건립됐다”며 “아산시로부터 폐기물 지원이 중단 되면서 정상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운행 당시에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잦은 고장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의 연구 과정으로 봐야 한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아산시와 협의를 거쳐 폐기물을 공급받고 일부 부품은 교체해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을 되살리겠다며 DBS 공법을 이용해 국내 최초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벌여 상까지 받았던 대우건설. 멈춰 선 플랜트부터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영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