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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 재능 알아보고 방송 출연 적극 밀었죠”

중앙일보 2012.12.07 04:20 1면 지면보기
슈퍼스타 K 시즌 4로 스타덤에 오른 유승우군을 물심양면으로 응원한 성환고 김윤미 음악교사가 승우군의 사인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조영회 기자]



슈퍼스타K 유승우군의 멘토 김윤미 성환고 음악교사

천안 성환고등학교(교장 윤여장) 1학년에 재학 중인 유승우(17)군이 슈퍼스타K 시즌 4에 참가해 톱 6까지 진출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성환고 학생들은 물론, 천안지역 시민들이 승우군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 정도니 인기를 실감할만하다. 승우군은 톱 4에 진출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미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금은 전국 순회공연을 다닐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승우군의 성공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남다른 후원과 응원을 보내준 김윤미(33) 음악 교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 교사는 승우군과의 특별한 인연이 교내 음악실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학기초에 각 반별로 음악교과 반장을 뽑아요. 원활한 음악 수업을 위해 반장을 뽑지만 수행평가 점수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항상 지원자가 많아요. 1학년인 승우 역시 3명의 학생들과 음악반장을 놓고 경합을 벌였죠. 각자 장기를 보여주고 학생들의 투표로 반장을 선발하는데 승우는 기타를 들고 나왔어요.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이지 ‘사람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승우군의 재능을 알아본 김 교사는 학생회장을 불러 ‘학교에 대단한 인물이 한 명 들어온 것 같으니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노래를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김 교사는 학생회 임원들과 다시 승우군의 노래를 듣고 슈퍼스타 K 시즌 4에 참가할 것을 적극 권유했다. 당시 승우군은 가수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가수로 데뷔하는지 전혀 모르던 상태여서 김 교사의 권유를 듣고 비장한 마음에 참가 신청을 했다고 한다. ARS로 진행된 1차 예선을 위해 김 교사는 조용한 음악실을 빌려줬고 승우군은 차분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1차 예선 합격 이후 대전에서 열린 2차 예선에서도 승우군은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고 김 교사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국으로 전파를 타게 된 3차 예선.



김윤미 음악교사와 유승우군. [사진 성환고]
  “항상 곁에서 지켜보던 승우가 방송을 타기 시작하니 점점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을 때는 승우 정도의 실력이면 무조건 슈퍼스타 K의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쟁쟁한 경쟁자들을 TV화면을 통해 지켜보려니 가슴이 타 들어가는 듯 했어요. 분명 잘 할거라고 믿었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실력이 만만치 않아 방송을 하는 날이면 숨죽여 TV를 지켜보곤 했어요.”



  김 교사는 승우군이 예선을 거쳐 톱 10에서 톱 6까지 올라가는 동안 승우군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예선을 거치는 동안에는 승우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곡 선정을 함께 하며 승우군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수업이 끝난 후에는 음악실에서 혼자 조용히 연습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승우군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톱 4를 선발하는 경연 때에는 직접 생방송 현장을 방문했다가 ‘오열하는 승우군의 이모’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승우 어머니가 방청권을 선물해줘서 톱 4 경연 때는 직접 승우를 응원하러 갔어요. 그런데 승우가 아쉽게 탈락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그런데 어떤 기자가 가족으로 착각하고 ‘오열하는 승우군의 이모’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어요. 승우가 그때부터 ‘선생님 제 이모가 됐네요’라고 농담을 하곤 해요.”(웃음)



  하지만 김 교사는 승우군이 ‘스타’가 되면서 가슴 한 켠으로는 걱정도 됐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승우가 다시 학교에 왔을 때 그동안의 착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거만해졌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승우는 성실하고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어요. 아직 어린 나이여서 자칫 유명인이 됐다는 사실에 자만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승우는 친구에게나 학교 선생님에게나 항상 친절한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지금은 더 대견해요.”



  실제 승우군은 공연이나 연습 때문에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학교에 오는 날은 어김없이 정규수업은 물론, 방과후 학교 수업까지 모두 듣고 갈 정도로 성실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김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승우의 실력을 알아본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가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하지만 승우가 그때까지도 지금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여장 교장은 “지금은 스타가 된 승우군도 교내 기타 동아리에서 실력을 차분히 쌓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환고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특기 교육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글=최진섭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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