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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로켓 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2012.12.07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지난 4월 발사 실패 이후 8개월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기술은 어느 정도로 발전했을까. 발사 예고일이 다가오면서 성공 확률과 그들의 기술 수준에 국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엔 자세제어장치 추가 장착
스커드미사일 4기 묶은 1단 추진체
분사구 힘 배분하는 건 고난도 기술

 북한은 사거리 5500㎞ 이상으로 분류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미 2009년 북한이 6700㎞ 이상 날아갈 수 있는 발사 실험을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국·러시아·프랑스·중국·일본·인도·이란과 같이 ICBM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CBM은 다단계 로켓을 활용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추진시스템, 단 분리, 유도조종장치 등 고도의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하고 지난달 29일 나로호 발사 연기를 한 것도 다단계 로켓 발사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국책연구기관의 전문가는 “실패한 지 8개월 만에 원인을 찾고, 발사 준비를 다시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난 4월 발사 실패 원인이 아주 간단한 오류였거나 항상 로켓을 발사할 여분의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은하-3호의 경우 1단계 추진체는 노동(스커드) B형 미사일 4개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북한 로켓 기술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묶어 하나의 몸체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시험해 왔다”며 “평성 국가과학원과 함흥에 있는 제2자연과학원이 주도했다”고 전했다. 여기엔 각각 4개의 미사일 분사구에서 똑같은 추력과 연료 소모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국방 과학 전문가들의 평가다. 1단계는 130초 내외의 연소를 한 뒤 3~4초 후 2단계 점화가 진행된다. 2단계는 노동 B형 미사일 하나를 사용한다. 북한의 3단계 로켓에 대한 기술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



 또 단계별 추진체 분리 기술 역시 이미 1998년 발사에서 적용된 기술이어서 어느 정도 성숙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기존의 추력벡터제어(TVC)에 자세제어장치(DACS)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로켓 유도제어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의 추진체, 단 분리 등 하드웨어 기술에 비해 유도 조종과 제어 등 소프트웨어는 다소 뒤처진다는 평이다. 아직은 미완의 완성품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북한이 초빙한 이란 기술자의 기여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이란 기술자들을 초청해 이 기술 분야에 대해 보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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