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70억대 히로뽕 밀수 … 한·중·일 마약 트라이앵글 덜미

중앙일보 2012.12.07 03:00 종합 14면 지면보기
중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23㎏)의 마약을 일본으로 밀수하려던 한국인 선원 2명이 최근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6일 “지난 10월 31일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江蘇)성 난퉁(南通)항에서 한국 선사 하나마린의 ‘하나세븐호’ 선원 김모(70)씨와 정모(64)씨가 마약을 밀수하려다 중국 공안에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국서 만들고, 한국인이 배달, 일본이 소비 시스템
한인 선원 2명, 23kg 밀수하려다 장쑤성에서 체포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마약(히로뽕) 23㎏은 중국 선전에서 제조된 것이며, 일본 야쿠자 조직에게 밀수출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적발된 마약의 재료 조달 과정 등에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 사업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 공안당국과 수사공조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은 중국에서 한국인이 연루된 마약 밀수범죄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77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며, 금액으로는 770억원치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체포된 사람의 나이가 많은 점에 비춰 베테랑급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히로뽕 1회 사용량은 30㎎으로 1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1㎏ 이상의 히로뽕을 밀수·판매하면 국적을 따지지 않고 사형을 선고해 왔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히로뽕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수출돼 소비되는 이른바 ‘화이트 트라이앵글’이 최근 형성되면서 법 집행이 더욱 엄격해졌다.



 그동안 중국에서 마약 범죄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한국인은 3명이다. 2009년 7월 히로뽕 10.3㎏을 소지하고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으로 이동하던 중 공안에 붙잡힌 신모(51)씨에게 옌볜(延邊)주 법원이 지난달 8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또 2010년 베이징에서 체포된 재일교포 김모씨는 4월, 2009년 6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체포된 장모(53)씨는 5월 각각 사형 판결을 받고 2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 사형이 확정되면 약 1년이 지난 뒤 집행된다. 하지만 실제 사형이 집행된 한국인 마약사범은 2001년 신모씨가 유일하다. 중국에 수감 중인 한국인 346명 중 95명(27.4%)이 마약 관련 사범이다.



◆화이트 트라이앵글(white triangle)=전 세계 히로뽕의 80%를 생산하는 태국·라오스·미얀마 3국의 ‘골든 트라이앵글’에 빗대 한·중·일이 연루된 신흥 마약거래 시스템을 지칭한다. 1995년 서울지검 강력부가 관세청의 협조를 받아 중국 거점의 히로뽕 밀수 조직 선양파·창춘파·웨이하이파 등 35명을 검거·구속하면서 사용한 말이다.



[알려왔습니다] 중앙일보 12월 7일자 14면 ‘770억원대 히로뽕 밀수, 한·중·일 마약 트라이앵글 덜미’라는 기사와 관련해 한국선사 하나마린 측은 “2개월 전 하나세븐호 선원 1명이 배에서 내려 마약 거래를 하다가 중국 내륙에서 체포된 사건으로, 하나세븐호는 마약 운반과 관련해 적발된 사실이 없다”며 “마약 밀수는 하나마린과는 무관한 개인 차원의 범죄이며, 그동안의 조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드러났다”고 알려왔습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