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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 캐릭터, 끝내주는 음악 … 싸이는 날 흥분시켰다

중앙일보 2012.12.07 00:50 종합 25면 지면보기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다리 어워드’에서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한 싸이의 미국 총괄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 [LA중앙일보 신현식 기자]


“싸이와 함께 ‘역사’를 만들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미국 활동 총괄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 LA 인터뷰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를 월드스타 대열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 스쿠터 브라운(31)이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마주 앉았다. 싸이와 ‘강남스타일’의 성공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싸이의 미국 활동 총괄 매니저인 그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다리 어워드’에서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다. 다리 어워드는 한미 문화교류에 큰 업적을 남긴 이들을 선정해 LA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가 수여하는 상이다.



 브라운은 팝스타 저스틴 비버·칼리 래 젭슨을 발굴해 슈퍼스타로 키운 스타 매니저다. 8월 초 유튜브에서 막 주목 받기 시작한 싸이의 미국 진출을 이끌어냈다.



 -큰 상을 받은 소감은.



 “아주 신난다. 싸이를 처음 만나 술을 마실 때도 늘 ‘히스토리’를 외쳤는데, 정말 한국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초현실적이란 생각마저 든다.”



 -싸이의 인기를 예상했나.



 “충분히 예상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200% 있었다. 싸이를 만나기 전, 그의 서울 공연 영상을 모조리 찾아봤다. 거의 마이클 잭슨 수준의 공연이었고, 슈퍼스타의 자질이 충분해 보였다. 난 그걸 노출시킨 것일 뿐, 놀라운 일을 한 건 싸이 본인이다.”



 -싸이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유일무이(unique)하다는 점이다. 한국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시도할 때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가장 예쁘고, 잘 다듬어진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은 우리도 많다. 하지만 싸이는 달랐다. 아무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캐릭터, 그게 날 흥분시켰다. 음악도 끝내줬다. 그의 음악에는 우리 삶 속의 수많은 ‘거지 같은 것들(bull shit)’을 잠시 날려버리고 미소 짓게 하는 힘이 있다. 전세계 사람이 그로 인해 웃게 됐다.”



 -한국과의 인연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오래 살았다. 한국인 친구도 많았고, 한국 나이트클럽에도 자주 갔다. 대학 시절 한국계 여자친구와 사귄 적도 있다.”



 그는 “대중이 싸이를 통해 한국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많이 탈피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싸이와 MC해머의 합동공연을 보고 20여 년 전 LA 폭동 당시의 한·흑 갈등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는 소리도 들었다. 나 역시 소수계인 유대인인데, 이런 반응을 들을 땐 정말 보람됐다.”



 -다른 한국 가수도 알고 있나.



 “싸이를 통해 현아를 만났다. 비를 만난 적이 있고 원더걸스도 몇 번 봤다. 소속팀 중 하나인 ‘원티드’는 2NE1의 광팬이다.”



 -싸이의 행보가 궁금하다.



 “다음 싱글은 준비가 거의 다 됐고 춤도 이미 나왔다. 또 동물과 관련된 춤인지는 아직 말해줄 수 없다. 노래는 한국어로 하되 후렴구만 영어로 하라고 권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을 싸이가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프로듀서 윌 아이엠과도 논의 중이다. 조만간 미국 내 10개 도시 투어 계획을 발표할 것이다.”



한편 AP통신은 싸이의 올 매출이 최소 810만 달러(약 87억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유튜브 광고와 음반·음원 판매, TV 광고 등을 합친 액수다.



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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