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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한파에 … 빨리 켜진 전력 경고등

중앙일보 2012.12.07 00:48 종합 2면 지면보기
기습 한파와 35년 만의 폭설 속에 ‘전력 보릿고개’가 시작됐다. 내년 1월 중순을 고비로 봤던 정부는 허를 찔렸다. 산업체와 빌딩·주택의 절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대규모 정전까지 우려할 상황이다.


정부 예상보다 6주 앞당겨져
원전 재가동 시간 걸려 이중고

 6일 오전 10시25분 서울 삼성동의 전력거래소 상황실. 예비전력을 나타내는 바늘이 397만kW로 떨어졌다. 전국 발전소의 전기 공급 용량은 7685만kW 뿐인데, 수요가 7288만kW까지 치솟았다. 이대로 예비전력 ‘400만kW 이하’가 20분간 계속되면 ‘관심’ 단계의 전력 경보가 발동된다. 다행히 5분 뒤 예비전력은 400만kW를 넘었다. 그나마 한국전력 수요관리팀이 미리 약정한 1300여 개 산업체를 대상으로 절전에 나선 통에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 한전은 이날 오전 9시~11시30분 포스코·현대제철 등의 공장에 절전을 요청해 수요를 175만kW 줄였다.



 지식경제부는 당초 기상 예보 등을 토대로 1월 셋째~넷째 주를 올겨울 전력난의 최대 고비로 봤다. 영하 10도 안팎에서 예비전력이 127만kW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기업체 단전과 민간 자가발전기 등을 동원해 예비전력을 400kW 이상 유지한다는 비상 대책도 세웠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추위로 이런 긴박한 상황이 일찍 닥칠 가능성이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 원자력발전소들도 애를 먹이고 있다. 지난달 5일 위조한 ‘부품 검증서’ 때문에 멈춰선 전라남도 영광 5·6호기(총 200만kW 용량)는 재가동 시점이 불투명하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부품 교체를 이달 중순까지 완료하더라도 안전에 대한 주민 동의가 없으면 가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뾰족한 수가 없는 정부는 절전 호소에 목을 매고 있다. 송유종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오전 10시~낮 12시와 오후 5~7시가 전력 소비가 가장 많다”며 “이때 전열기 등의 사용을 줄이면 전력난을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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