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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2012 바둑판을 뒤흔든 미위팅과 판팅위

중앙일보 2012.12.07 00:45 종합 27면 지면보기
제1보(1~17)=미위팅(?昱廷)이란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지난해 겨울 농심배 때였습니다. 바둑 사이트를 운영하며 한·중 바둑의 가교 역할을 해온 중국동포 이철용씨에게 ‘90후 중 가장 유망한 기사가 누구냐고 묻자 “미위팅과 판팅위(范廷鈺)”라는 이름이 나왔습니다. 두 기사 모두 96년생인데 일류 기사들을 무수히 격파하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더군요. 놀랍긴 했지만 이들이 세계 바둑을 발칵 뒤집어놓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본선 16강전]
○·미위팅 3단 ●·최철한 9단

 3월의 비씨카드배 64강전에서 미위팅은 ‘한국 바둑의 미래’ 박정환 9단을 꺾었습니다. 32강전에선 ‘전설’ 이창호 9단을 제압해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갑니다. 미위팅이 누구냐며 난리가 났지요. 한문을 읽으면 미욱정인데 미(?) 자는 ‘양이 울 미’라 하더군요. 아무튼 이 16세 소년은 실제 보면 수염도 거뭇거뭇해서 제법 나이 들어 보이더군요. 판팅위는 또 누굽니까. 응씨배에서 이세돌 9단을 탈락시켰고, 이달 박정환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기사 아닙니까. 두 기사는 삼성화재배 16강에도 나란히 올라왔습니다.



 너무 어린 기사들이 너무나 바둑을 잘 두니까 처음엔 신기하더니 점차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더군요. 바둑이 그래도 ‘인생의 축소판’인데 꼬마(?)들이 바둑판을 지배한다면 바둑은 뭐가 되나 싶더군요.



 미위팅의 16강전 상대는 최철한 9단입니다. 최철한은 올해 결혼도 했으니 미위팅에게 인생의 맛을 한번 보여주기를 속으로 희망했지요. 흑을 쥔 최철한은 5의 중국식 포진에 이어 11의 변화를 들고 나왔습니다. 11은 전투적인 강렬한 수법인데요, ‘참고도’ 백1로 두면 흑2, 4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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